
“봉사는 생색내기가 아닙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눔 씀씀이야말로 봉사의 시작과 끝입니다.”
바르게살기운동 거제시협의회 여성봉사회(회장 권혁희)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거제지역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사람들에게 흐뭇함을 주는 단체다.
20년 동안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스스로 찾아다니며 봉사자의 입장이 아닌 수혜자의 입장에서 묵묵히 봉사해 오며 특히 도서지역을 비롯해 지역사회가 미처 돌보지 못한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난 1989년 바르게살기 거제시협의회에서 10여명의 여성회원들로 구성된 바르게살기 거제시협의회 여성봉사회는 여성의 손길이 필요한 봉사를 펼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체계도 지원도 없이 무작정 소외된 이웃을 수소문하며 활동을 전개했던 그 당시 봉사활동은 오히려 노동에 가까웠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집을 청소 할 때면 쓰레기만 몇 트럭이 나오지만 회원들에게는 봉사활동 장소로 이동할 차량도 없는데 쓰레기를 싣고 갈 차량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회원이 30여명으로 늘었고 아직 넉넉하지 않지만 지원금도 많이 늘었다. 특히 초창기부터 시작해온 이·미용 봉사자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수혜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여성봉사회 회원들이 수시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용 봉사는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꼭 필요한 봉사다. 하지만 이·미용 기술을 보유한 회원들이 봉사하러 가는 기관마다 하루 30-40명이 대기하고 있어 일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권혁희 회장(58)은 “처음시작 할 때보다 회원들이 많이 늘었지만 이·미용 봉사에 나갈 때 마다 다 잘라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바르게살기운동 거제시협의회 여성봉사회는 한 달에 한번이라는 정기봉사활동을 정해놓고 봉사 활동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봉사회 회원들에게 정기봉사란 없다. 봉사가 필요한 곳은 넘쳐 날 만큼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형식적으로 봉사 하는 날을 따로 정해 놓았지만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이 눈에 밟혀 스스로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봉사는 소외된 이웃에만 극한 돼 있지 않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도서지역을 찾아다니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로하는 일을 비롯해 경로잔치나 마을축제에 음식장만을 돕고 하천이나 바닷가를 돌며 환경미화에도 앞장선다.

처음 봉사를 시작 할 때는 주로 여성들이 잘 해낼 수 있는 음식 장만이나 청소 등 여성만이 할 수 있는 봉사를 목표로 만들어 졌지만 지금은 수혜자가 원하는 어떤 봉사도 가능하다.
여성봉사회 회원들은 봉사할 때는 쉴 뜸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손을 움직인다. 무엇보다 우러나는 마음에서 나오는 회원들의 열의가 넘쳐 봉사할 때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권 회장은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봉사는 수혜자에게 불편함을 안겨 줄 뿐”이라며 “소외된 계층에게 세상에 따뜻한 온정이 남아있고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봉사회 회원들의 눈에는 봉사를 필요로 하는 손길이 거제지역 곳곳에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의 인원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권 회장은 “활동 초창기에는 기금이 없어 주로 청소를 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회비가 조금씩 모아지면서 활동범위로 늘려가며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며 “ 앞으로 여성봉사회의 봉사로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 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