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와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가덕도)을 잇는 거가대교 건설사업이 오는 2010년말 준공 목표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는 전체공정 6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침매함 총 18함체 중 8함체를 제작 완료하고 4개 함체는 벌써 침설까지 완료한데다 사장교(주탑) 케이슨 기초 23기 제작 및 거치를 완료한 상태고 보면 꿈의 다리 거가대교는 이제 상당부분 형태를 갖춰가는 셈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침매터널과 높이 150m의 2주탑과 103m 높이의 3주탑 사장교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거가대교가 완성되면 이곳은 하루아침에 유명 관광지로 급부상하며 하루 평균 3만5천여 대의 차량들이 거제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또 엄청나게 늘어나는 관광인파는 먹고 마시고 버리고 쓰레기 천국을 탄생시키며 거제시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다. 그간 통영, 진주, 마산, 창원 등에 의존하던 거제시민들의 생활권도 대도시인 부산으로 옮겨가며 과소비문화와 지역상권 위축 등 각종 부작용도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거가대교 명칭을 둘러싸고 거제시와 부산시간 논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그간 대규모 교량을 개통할 때는 대교의 명칭을 둘러싸고 인근 지자체간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 이처럼 거가대교는 거제시의 환경을 하루아침에 급변시킬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거제시는 거가대교 준공에 대비, 별다른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거제시는 서들러 특정부서에 ‘거가대교 개통대비반’을 구성,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등 준비하는 것이 급하다. 준공을 앞두고 부산시와 의견충돌을 빚기 전에 하나 둘, 차근차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