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8년 12월 창단을 시작으로 10년을 하루 같이 활동해 온 삼성 청소년선도 119 봉사단(위원장 박석기). 이들은 거제지역의 청소년 선도와 건전한 지역사회의 환경을 위해 단원들 모두가 발 벗고 봉사하는 열혈 봉사단이다.
조선소의 열기마저 식어가는 늦은 저녁.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할 시간이지만 단원들은 야간순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명절을 제외하고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활동하고 있는 야간순찰은 그들의 오랜 습관이 돼 버렸다.
바쁜 업무로 시달리는 직장인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들은 연중휴무 1년에 360일 이상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들이다.

단원들은 하루 평균 7-8 명씩 모두 7개 조로 편성돼 하루 3시간 고현, 장평, 수양 지역의 청소년 우범지역은 물론 학교주변과 학원을 순찰하며 청소년선도와 밤늦게 귀가하는 청소년들의 귀가까지 돕고 있다.
지난 99년 거제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회와 연계 하면서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봉사단은 매번 지정된 장소를 순찰 하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의 의견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순찰을 하고 있으며 순찰지역의 공원이나 놀이터에 청소까지 도맡고 있다.

삼성 청소년선도 119 봉사단은 청소년 선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정화운동, 거제사랑 페스티발 참여, 청소년 선도 119 위원 전문교육, 청소년문화축제 추진, 하절기 해수욕장 야간 순찰, 청소년 영화감상문 발표대회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청소년봉사단을 창단하고 방학 때는 순찰 체험과 각종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청소년과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는 봉사단의 작은 노력이 돋보인다.
봉사단이 이처럼 남달리 열정적인 활동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단원들의 구성도 한 몫 하고 있다.

단원들 대부분은 삼성 청소년선도 119봉사단 외에 다른 봉사단체에 속해 있으며 이 중에서도 열혈 봉사자만 모아놓은 곳이 삼성 청소년선도 119 봉사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에 시상되는 각종 시상과 표창에 봉사단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점도 삼성 청소년선도 119 봉사단의 자랑이다.
지금은 회원들의 꾸준한 활동으로 선도 할 대상이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처음 창단을 하고 밤거리를 순찰을 할 때에는 길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특히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음주와 흡연을 일삼는 청소년들을 타이르기라도 하면 대부분이 거부반응을 보이며 대들거나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단원들은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직장동료의 아들과 딸이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꾸짖기 보다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 때문인지 요즘 순찰활동에서 만난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인사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청소년들과 가까워졌다.
한 회원은 “몇 년 전 순찰을 돌다 계도한 학생이 같은 회사에 입사한 것을 보고 이유 없이 마음이 뿌듯했다”며 “언젠가 그 사원도 함께 청소년 선도 119 활동을 펼쳐 나갈 날을 기대 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오는 10일 고현동에 위치한 웨딩블랑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보기 위한 창단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박석기(44) 위원장은 “삼성 청소년선도 119 봉사단의 목표는 청소년을 꾸짖고 나무라는 단체가 아닌 학생들의 스스럼없는 친구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 봉사단은 청소년과 함께 바라보는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