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써 온 용돈 기입장을 통해 저축의 의미를 되새기고 꼭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쓰고 있는 모습을 잘 묘사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많은 점수를 받았다.
김 양은 작품을 통해 “앞으로도 용돈기입장을 지금처럼 계속 쓰고 통장에 돈을 많이 모아서 내가 나중에 돈이 꼭 필요할 때 소중하게 쓰고 싶다”고 밝혔다.
나의 소중한 보물 중곡초등학교 3학년 김수빈 오빠와 나는 1학년에 입학한 다음부터 용돈기입장을 지금까지 쭉 써오고 있다. 오빠는 지금 5학년이니까 5년째, 나는 3학년이니까 3년째 써 오고 있다. 사실 오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부터 용돈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오빠가 용돈을 받게 된 이유를 엄마에게서 들었다. 1학년이었던 오빠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게임를 하거나 뽑기를 자주하여 고무딱지나 목걸이, 작은 장난감을 자주 가져왔다고 한다. 오빠가 뽑기에서 뽑은 장난감들을 가져올 때마다 엄마가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 오빠는 친구가 줬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한번은 오빠가 1000원짜리 목걸이를 자랑하면서 보여줬는데, 엄마는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목걸이 예쁘네, 어디서 났어?” 엄마께서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오빠는 우물쭈물 하더니 엄마가 빨리 전화번호를 가져오라고 하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집에 있는 동전통에서 돈을 빼다가 뽑기도 하고 게임도 해 왔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한 엄마는 오빠에게 용돈을 주기로 하고 기입장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용돈기입장을 써 오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수입, 지출 잔액이 적혀있는 용돈기입장을 보통 사용하는데 우리는 일반공책에 세로로 4개의 줄을 그어서 다섯칸이 되게 만든다. 첫 번째 칸에는 월일, 두 번째 칸에는 내용, 세 번째 칸에는 수입, 네 번째 칸에는 지출, 마지막 칸에는 잔액을 적어서 용돈기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공책은 용돈기입장보다 크기 때문에 한권이면 몇 년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생각하기에 용돈 기입장의 장점은 받은 돈, 쓰는 돈, 잔액을 확인하기 쉽기 때문에 돈 쓰는 것을 조절할 수 있고 돈을 꼭 필요한 곳에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은 돈을 받거나 사용할 때마다 적어야 해서 귀찮다는 것이다. 또 한달에 한번씩 기입장과 지갑의 돈이 맞는지 맞춰야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3학년까지는 일주일에 천원, 4학년부터는 일주일에 이천원씩 용돈을 받고 친척들에게 받은 돈도 우리가 관리한다. 오빠와 나는 각자 은행통장이 있다. 집에 있는 저금통에 만원이 모일 때 마다 통장에 저금하기 위해서 은행에 간다. 통장에 돈을 넣는 과정은 번호표를 뽑고 순서가 되면 번호표, 통장, 넣을 돈을 직원언니에게 내미는 것이다. 한 번은 오빠와 내가 단 둘이서 농협에 간 적이 있다. 그 때 직원 언니가 “우와! 이거 너희들이 다 모은 거야? 진짜 많이 모았네. 부자 되겠다!” 하고 말해 주었다. 나는 그 말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는거 같아 쑥스럽기도 하였다. 지금 오빠와 내 통장에는 각자 백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다. 통장에 저금을 하면 좋은 점이 이자가 조금씩 붙는 것이다. 엄마는 이 돈을 따로 찾아서 이자를 더 많이 주는 통장에 저금해주겠다고 했다. 오빠는 용돈으로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과자도 사 먹고 가끔씩 우리가족에게 치킨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돈을 거의 안 쓴다. 왜냐하면 내 돈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과자는 몸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군것질을 안해서인지 사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한번은 돈을 너무 안 쓴다고 아빠에게 혼난 적도 있다. 친구들과 놀 때 아빠가 친구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 주라고 3,000원을 주셨는데 그대로 집에 갖고 온 것이다. 엄마, 아빠는 “친구들도 좀 사주고 돈을 쓸 줄도 알아야지, 스크루지처럼 친구도 없는 구두쇠가 되고 싶어?”하시면서 혼을 냈다.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라고 말해도 엄마, 아빠는 말대꾸한다고 혼만 내시고 내 말을 믿지 않으셨다. 그래도 저번에는 친구들을 내 용돈으로 떡꼬지를 사 주었다. 친구가 떡꼬지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까 내 떡꼬지도 더 맛있게 느껴졌다. 돈이 아까워 군것질도 않지만 가끔씩 크게 쓸 때도 있다. 가족들의 생일과 어버이날이 바로 그 날이다. 엄마 선물로 스웨터와 지갑을 사 드렸고, 아빠 선물로 티셔츠와 등산장갑을 사 드렸다. 또 학교에서 불우이웃을 돕거나 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씰을 내 돈으로 사기도 한다. 가끔씩 귀찮기도 하지만 용돈기입장은 내게 소중한 보물이다. 앞으로도 용돈기입장을 지금처럼 계속 쓰고 통장에 돈을 많이 모아서 내가 나중에 돈이 꼭 필요할 때 소중하게 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