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과잉충성에 ‘발목’ 잡히나
공무원 과잉충성에 ‘발목’ 잡히나
  • 거제신문
  • 승인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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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 2008 대한민국 CEO 대상 수상 구설수

김한겸 시장이 촛불집회 강경진압 논란을 빚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 시장은 지난달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 시상식에서 창의행정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어 청장은 행정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상이 정체조차 불확실한 단체가 행사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이 상을 받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주최 측에 광고비로 300만원에서 1,650만원을 지불한 것이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은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와 세계언론인재단이 후원한 상이다. 얼핏 보면 대형 언론사와 정부가 참여해 신뢰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공동 추최자인 한국전문기자클럽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지에 실제 입주를 하지 않은 단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한국일보에서도 수상 과정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채 이름만 빌려줬다고 밝히고 있어 구설수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다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홍보 책자에는 이 상을 수상하는 대기업은 2,000만원, 지자체는 1,500만원의 홍보비를 내야 하는 것으로 명시돼있어 거제시가 어디에서 비용을 마련해 얼마만큼의 홍보비를 냈는지 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시장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민간의 퍼 주기식 수상자 명단에 시민 혈세로 이름을 올린 뒤 단체장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민 박모씨(45·신현읍)는 “거제시는 지난해 언론사와 민간단체들이 주최한 각종 수상대회에 접수비 또는 홍보비 명목 등으로 2006년 모두 1,700만원을 사용한 것이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면서 “어청수 청장과 같은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상과 관련, 어떠한 명목의 지출도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차후 주최 측에서 홍보료 등을 요구해 온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문기자클럽 관계자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취재에 응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취재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은 어 청장이 행정부문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글로벌경영, 신뢰경영, 문화행정, 지식경영, 청렴경영, 창의행정 부문 등에서 18명의 자치단체장이 상을 받는 등 모두 26명에게 부문별 대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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