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지 확보 등 구체적 대안제시 미흡, 시민 “올 것이 왔다”
고려개발의 무료공설주차장 부지 매각 방침 계획이 알려지면서 거제시가 고현지역의 주차난과 관련한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부지 확보 등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고현지역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무료공설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신현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교통체계개선사업을 계속 추진, 부족한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순환버스와 환승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현천로(112면)와 서문로(113면), 신성2길(52면) 등의 노상주차장 이용을 최대화하고 행정지도를 통해 사설유료주차장 요금을 낮춰 이용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상병원 앞(고현동 977번지) 어린이 공원용지를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신규 사설 유료주차장 개설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들로는 ‘발등의 불’처럼 시급한 고현지역 주차난 해소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장 시급한 대체부지 마련은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교통체계 개선사업에 따른 주차면수 확보 또한 그 시기를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순환버스 도입 또한 2010년께 전면운영이 계획돼 있고, 차량확보에 따라 운영 시기가 조정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눈앞에 닥쳐온 주차난 해소에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 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장은 대체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고려개발측이 연말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분양팀 구성에서부터 분양·매각과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 기간 동안 기존 나대지의 활용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계 성공사례를 예로 들면서 “궁극적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 정모씨(48·고현동)는 “무료공설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부지는 엄연히 고려개발의 땅으로 언제든 매각이 가능한데도 시에서는 시민불편을 볼모로 개인 재산권을 침해하고 매각 후 대책방안 마련에 소홀했었다”면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었음에도 너무나 태평하게 일을 처리하려 했던 행정의 무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현재 무료공설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고려개발 부지는 고현동 970번지와 978-10·11번지 1만5,447.7㎡로 주차면수는 640대다.
이 부지는 지난 2000년 3월 거제시와 고려개발이 무료 공설주차장 사용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용해 오던 중 2005년 12월 고려개발 측이 주차타워를 건립해 시에 기부 체납함과 동시에 일반상업지로 용도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용도변경에 대한 특혜시비가 불거지며 시가 불가를 표명했었다.
시는 지난 2007년 8월 테마형 명품시설 유치 및 공공용지 확보를 위해 T/F팀을 구성, 고려개발과 협의를 계속해 왔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봉착한 고려개발측이 부지 매각방침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