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단행된 시설관리공단의 승진 인사에 대해 노조가 ‘독단’ 및 ‘부당성’을 들어 ‘밀실 파행인사’라 주장, 그 철회를 강력 요구함에 이어 임용장 교부식까지 저지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이번 ‘인사 파행’을 차기 이사장 선출과 연계시키면서 이사장의 ‘임용적격’ 조건까지 제기하고 있어 향후 이사장 선출과정에도 이번 ‘인사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지난주 ‘제4대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이사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고 12월 중으로 이사장 ‘복수후보’를 시장에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1인의 결정은 시장의 몫.
거제시 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 임용섭)는 지난달 29일 공공청사 2층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자로 된 인사발령에 대해 ‘밀실 파행 인사’라 규정, 그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인사평정 70%, 직원 다면평가 30%의 비중에 따라 평가된 종합순위 1·2·3위를 배제한 채 후 순위자인 4·5·7·8위를 승진시켰다”며 “ 이는 상식적 접근이 어려운 처사로 이번 승진인사를 철회하고 단규에 규정된 종합순위 대로 인사발령을 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임용섭 노조위원장은 “ 노조활동에 열성적인 조합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인사다. 이번 파행적 인사의 기준 및 배경과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며 “인사위원장인 현 상임이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날 것과 인사발령의 철회를 강력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특히 향후 있을 제4대 이사장 선출과 관련 “차기 이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헤쳐 갈 기업경영가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임용돼야 시민혈세 100억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공단의 이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며 “밀실 파행 인사의 책임자에 대해서는 퇴진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밀실 파행 인사’에 대한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인사발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인사 파행’을 둘러싼 공단 내부의 노사 갈등이 차기 이사장 선출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번 인사 논란이 향후 이사장 추천위원회와 최종 결정권자인 김한겸 시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원용규 이사장은 임용식이 열리지 못하자 유인물을 통해 “인사위원회를 통해 2배수 추천을 받았고 이사장의 평소 현장 방문시 업무수행태도, 지시사항 이행정도 등을 고려, 추천 범위에서 승진자를 선정했다”며 “공무원 인사 운영절차를 참고하여 시행한 만큼 이를 문제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해하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진자든 아니든 다 공단의 식구고 조합원들이다”며 “경영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애로도 있는 만큼 사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부족분을 채워가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