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거북선 실체 볼 수도 있다」는 본지 기사(거제신문 제830호, 2008년11월6일~11월12일) 보도 이후 지난 1일 경남도가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최대 패전지인 칠천도 인근 해역에서 당시 수군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밥그릇과 술병 등 7점을 인양했다고 밝혀 거북선 선체 발굴 가능성을 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세계 해전사에서 명성을 드높인 거북선이 410년 만에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6월부터 거북선 발굴을 진행하면서 임진왜란 당시 최대 패전해역을 중심으로 해저 탐사를 시작, 조선 수군들의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그릇과 도자기 등을 잇따라 발굴해 뻘 층에 선체 파편이 묻혀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타진되고 있다.
거북선 발굴작업은 지난 73년부터 해군 등에 의해 수십년간 진행돼 왔지만 이번처럼 임란당시 수군들의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이 대거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탐사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을 비롯해 한국수중공사, 빌리언21 등 전문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특히 음속을 측정해 침몰한 배를 찾아내는 첨단장비 멀티빔과 사이드스캔소나 등을 동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지난 1일, 고증 위원들이 지목한 하청면 칠천도 일대해역의 수중탐사를 벌인 결과 도자기, 밥그릇 등 40여점을 출토 했으며 이 가운데 7점은 임진왜란 당시 수군들이 사용한 밥그릇과 술병 등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해저 뻘 층을 첨단장비로 촬영한 데이터 760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57개 데이터는 선체조각이나 무기류 등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분석,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들 뻘 층을 흡입한 후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거북선 잔해 발굴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칠천도 해역은 정유재란 기간인 지난 1597년 7월, 원균의 지휘를 받은 조선수군이 일본군을 맞아 싸우다 거북선 4~5척과 판옥선 등 조선군선 150여척이 파손되고 1만여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은 임진왜란 최대의 패전 현장으로 기록되고 있어 거북선 발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현재 이곳 해역에서 이상 물체가 감지되는 뻘층은 2~12m에 이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뻘 속에 임란 당시 사용했던 천차총통 등 무기나 금강송으로 만든 선체 일부가 묻혀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부식이 느리게 진행돼 당시 무기나 거북선의 실체는 원형에 가깝도록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과거 탐사기록 검토와 자문위원들의 탐사 위치 선정, 거북선이 침몰했다는 선조들의 구전 등을 바탕으로 1년여 준비를 거쳐 지난 6월 출정식을 가졌으며 칠천도 해역에서 우선 1년간 발굴 작업을 진행한 후 성과를 봐 가며 사업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2일 거북선 모형연구소가 있는 통영시 산양읍 옛 화양분교 운동장에서 도 단위 기관장과 해군 및 이순신 장군의 후손, 덕수 이씨 종친회 관계자, 향토사학자 등이 모인 가운데 이 같은 탐사과정과 이순신 프로젝트 추진 성과를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남을 중심으로 엮은 경남 임진왜란 7년사가 헌정되고 사이버 임진왜란 홈페이지(Yi-sunsin.net, Yi-sunsin.com) 오픈식과 거북선 모형연구소 준공기념식이 동시에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