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업현장’ 기는 ‘눈 먼 행정’
나는 ‘산업현장’ 기는 ‘눈 먼 행정’
  • 변광용 기자
  • 승인 2008.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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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오비- 한내-하청 시도 10호선 몸살·위험·무법

좁은 2차선 대형 트럭 등 하루 2만2,000여대 곡예 질주

거제시 연초면 연사에서 신오교를 거쳐 오비-한내-석포-하청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시도10호선이 심한 몸살을 앓으며 아찔한 위험과 무법을 그대로 감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발빠른 대책이 절실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곳은 도로를 따라 거제 조선산업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산업현장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어 이에대한 행정의 효율적 지원체제 구축이라는 점에서 또한 그 대책의 시급성이 확인되고 있었다.

이는 본지의 일주일에 걸친 시도 10호선에 대한 현장 취재결과에 따른 것이다. 총연장 15.6㎞인 시도10호선에는 산업 현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침매터널 제작장, 한내공단, 삼성 농공단지 조성현장, 임천공업 매립현장 등 거제조선산업의 미래를 견인, 보완해 갈 산업현장이라 부를만 하다.       

그러나 도로사정은 한참 뒤처진 행정의 표본으로 각인되고 있다. 좁은 2차선 도로로 대형덤프, 철판 등을 가득 실은 트레일러, 레미콘차량 등이 가까스로 아찔하게 질주하고 있다. 신오교를 거쳐 오비·한내로 들고나는 통행량은 1일 2만2,700대고 대형트럭 등 산업용차량만 1일 1,200대 정도다.

‘조선산업 거제’를 구가해 오던 최근 몇 년간 이 도로는 더욱 큰 고통을 감내해 왔다. 몸살을 앓고 있는 시도10호선은 당연히 곳곳에 그 고통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생산의 역동성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좁은 도로는 덧씌우기는 보통이고 곳곳이 파이고 균열되고 웅덩이가 패였다. 대형 차량들이 균열된 도로를 지나면서 덜컹덜컹 춤을 추기도 한다. 철판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신오교서부터 임천공업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색깔에 관계없이 대형차량들은 앞으로만 내달린다. ‘시간이 돈’이니만큼 멈출 수가 없는 모양이다. 신우마리나 아파트 입구는 그야말로 위험천만이다. 

본지가 신호대에 대기 확인한 결과 대형 덤프트럭 레미콘차량 심지어 공무차량까지 거의 논 스톱이다.

한내공단 입구는 더욱 가관이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 주차차량이 즐비해 있고 도로 연접 공간에는 뾰족한 철판 등 조선기자재들이 위험하게 적치돼 있다.

한내마을의 한 주민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도로 아래쪽에 논이 있는데 위험해서 길을 잘 건너지 못한다. 농사짓기도 어렵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10-20분 정도 차량통행이 뜸한 시간을 이용, 논을 둘러 보곤 한다”고 말했다.

한내공단을 지나면 삼성중공업의 농공단지 조성과 임천공업 매립공사 등으로 수많은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레미콘차량 등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역동적 산업현장의 현주소라 할만하다. 각 공사장에서 세륜을 거친 후 지체없이 바로 나온 덤프트럭 등에는 물과 흙이 뒤엉켜 있고 이들은 고스란이 도로에 떠 넘겨진다.

인근 시도 10호선이 거의 흙 먼지 등으로 젖어 있고 비라도 조금 내리면 바로 흙탕길이 돼버리는 이유다.
좁고, 위험천만하고 곳곳이 훼손된 시도 10호선. 산업차량들의 ‘무법적 질주’를 이처럼 인내하며 거제 조선산업의 미래를 가까스로 지탱해 가고 있다.

취재결과 안전은 아예 소풍 보낸 듯 했고 거제 조선산업의 미래와 역동성과는 또한 너무 큰 언밸런스로 다가오고 있었다. 조선산업 등 역동적 산업현장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못 따라가는 눈 먼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시로서는 별 할 말이 없게 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신오교에서부터 신우마리나 아파트 입구까지 총 2.05㎞의 4차선 도로 확충 공사를 발주할 계획으로 현재 토지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오비리 열방교회서부터 한내농공단지까지 총 3㎞의 4차선 도로 확충을 삼성조선측과 협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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