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의 감동, 오늘에 되살아나다
30년 전의 감동, 오늘에 되살아나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8.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를 위해 싸우다 그 벽에 갇힌 두 남자 이야기 연극 ‘아일랜드’

자유와 인권을 외치며 젊음을 바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눈물과 희망을 안겨 줬던 연극 ‘아일랜드’가 거제시민을 찾아온다.

오는 29일부터 31일(저녁 7시30분)까지 3일 동안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계속되는 이번 공연은 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소외지역 주민과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확대를 위해 마련된다.

심봉석 연출, 이삼우·김진홍 출연의 이번 작품은 자유를 빼앗긴 채 억울하게 갇혀 버린 두 남자의 사실적인 대사와 몸짓, 그 속에서 알게 되는 자유를 향한 절규와 피 같은 우정이 무대 위에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연극 ‘아일랜드’는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인간적인 흑백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1977년 국내 초연 당시 연일 객석을 가득 메우며, 자유와 평등과 인권을 외치다 피를 흘리던 젊은이들에게 신뢰와 용기를 불어 넣었다.

공화당 정권의 탄압 아래 진실을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사람들의 역설적인 삶을 그린 이 연극은 원작에서 나타내는 흑백 인종갈등 문제를 초월해 진실과 모순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향한 목마름이 이념과 인종,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어디까지 초월해 지켜져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문제작이다.

국내 초연 이후 다양한 연출진과 배우들을 통해 여러 차례 재 공연되면서 연극 ‘아일랜드’는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끌어안고 있는 공통의 이데올로기와 이념, 자유와 인권에 대한 시대의 바이블과도 같은 작품으로 거듭났다.

이삼우 한국연극협회 거제지부장은 “내 년이면 극단 예도가 창단 20돌을 맞게 된다”면서 “스무 살 성인이 된 극단에게 필요한 것은 거제시민의 애정 어린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또 “자유와 인권, 감동이 묻어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올 한해를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 관람료는 일반 1만원, 학생 3,000원이다.

■시놉시스
극장은 섬이고 무대는 섬에 있는 감옥이다. 객석의 관객들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죄수이거나 이들을 감시하는 간수이거나 혹은 이들을 감싸주는 시원한 바닷바람, 갈매기 또는 들꽃과 바윗돌이다. 이 감옥 안에 죄수인 원스톤과 존이 있다. 오랜 감옥생활에 찌들어 온 윈스톤과 존이 고된 작업을 끝내고 감방에서 죄수연예회에서 공연할 안티고네를 연습한다.
그들은 극한 생활 속에 처했으면서도 따뜻한 인간애로서 서로 아끼고 존엄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던 중 존의 형기가 감해져 석 달 후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윈스톤과 석 달 후 자유를 누리게 되는 존. 여기서부터 윈스톤의 갈등은 시작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왜 여기에 왔는지? 그러나 이러한 절망은 안티고네 속에서 자기를 찾아 승화된 윈스톤을 만들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