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 대신 봉사활동을 선택한 그녀
삶의 여유 대신 봉사활동을 선택한 그녀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8.12.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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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여성협의회 양경순 회장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은데 그 중 한 가지가 봉사하는 기쁨입니다.”

거제시여성협의회 양경순 회장은 2년의 짧은 임기동안 여성들의 권익신장은 물론 소외계층 지역이웃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 거제시여성협의회의 위상을 한 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제지역의 12개 여성단체와 7,000명에 가까운 회원들을 아우르며 설명하기 조차 벅찬 수많은 봉사활동을 감당하고 있는 그녀의 삶은 열정 그 차체다.

지금은 누가 봐도 거제사람인 그녀는 20여 년 전 고향인 서울을 등지고 무작정 남편의 고향인 거제로 내려왔다. 처음에 반대도 해보고 불평도 했지만 남편에 대한 믿음으로 거제와 인연을 맺게 됐고 이제는  누구보다 거제를 사랑하는 사람이 돼 있다.

그녀가 추구하는 봉사는 남들이 많이 하는 봉사와는 조금 색다르다. 그녀는 “남들이 많이 하는 봉사는 그만큼 수혜자들이 많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봉사는 그만큼 소외받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봉사에 더 관심을 둔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외국인노동자나 다문화가정, 그리고 조손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조손가정은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의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꼼꼼히 챙겨 작지만 배려의 느낌이 묻어나는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찰서나 병원에서 잘못된 언어소통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의 언어 소통에 조그만 도움만 줘도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 그녀의 진면목을 나타낸 이야기가 있다.

몇년 전 거제시에 영문으로 작성된 감사의 편지가 전해져 왔다. 편지의 내용은 자신의 아들이 한국의 조선소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는데 그 곳 사람은 아무도 개의치 않던 중 그녀가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보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도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감사의 편지였다.

그녀의 영어실력은 상당한 수준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녀는 주 2회 ‘왕초보 영어교실’을 열어 거제지역 어르신들에게 간단한 기초생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 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유학도 비싼 영어 과외를 받아서도 아닌 외국인 근로자와 고충을 함께 나누면서 자연스레 배우게 된 것.

그녀와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연중 이민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타국에서 겪는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한국생활의 빠른 정착을 위해  밑반찬 만들기 교육, 외국인 근로자 거제관광, 결혼이민여성 친정어머니 맺기, 결혼이민여성 우리문화 알리기 등을 실천해오고 있다.

열정적인 그녀의 활동에 힘입어 지난 9월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참전용사 한국 방문단 일행이 거제를 찾으면서 그녀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장을 전했다.

쉴 틈 없는 활동에 이골이 날 법도 하지만 그녀는 발걸음을 멈출 줄 모른다. 그녀는 오는 2009년 1월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의 임기를 마친다.

하지만 그녀는 임기를 마침과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개소를 계획 중이다. 거제지역에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꼭 필요한 단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남들이 돌아보지 않는 곳까지 봉사의 손길이 닿게 하고 싶다는 그녀의 생각, 그것이 지역사회가 됐건 우리나라 전체가 됐건 희생과 봉사정신이 선행된다면 소외된 이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그녀의 생각이 거제시민의 마음속에 공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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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 시민/객원기자 2008-12-30 04:41:56
받기보다는 주기가 더 어렵습니다. 주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 때 받는 것도 자연스러워집니다. 주고받음이 둘이 아닌 하나로되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으사의 방향이 다른 까닭입니다.우리는 주는 것에 인색 하지 않도록 해야 되겠지요. 사단법인, 참사랑복지중앙회.중앙회장. 허 환 올림

파수꾼 2008-12-27 10:21:31
"꿈은 시련과 믿음을 통해 이루어 진다"는 보편적인진리가 생각나네요
어떤시련이와도 이겨내 그꿈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