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거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예결특위 계수조정위원에서 큰 폭으로 삭감시킨 예산안의 본회의 통과 과정에서다. 총사위원장으로 예산안을 예비 심사했던 이태재 의원이 예결특위의 예기치 못한 ‘큰 폭’ 예산삭감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이의제기를 강력히 한 것.
이태재 의원은 “예산이 대거 삭감됐는데 수긍가는 부분도 있으나 예결특위 위원 5명(7명중 2명은 자리를 떠남)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 예비심사는 왜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옥진표 의원(예결특위 부위원장)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한 예산 편성안이었다. 예비심사는 말 그대로 예비일뿐이고 특별위원회의 본심사를 위한 참고일 뿐이다. 특위에서 충분히 삭감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본회의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행규 의원이 정회를 신청했고 정회시간 동안 의원들은 본회의장 옆 휴게실로 들어갔다.

폭력사태는 여기서 발생했다. 휴게실로 들어온 의원들은 16일 있었던 예결특위의 ‘상임위 통과 예산의 큰 폭 삭감’에 대해 ‘가타 부타’를 계속 이어갔다.
김모 의원의 욕설과 고성이 밖으로 들렸고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예결특위 위원)이 일을 맞겼느냐”는 이모 의원의 역시 욕설과 고성이 문 밖으로 새 나왔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테이블이 뒤집어지는 소리까지 들렸다.
급기야 의원끼리 멱살을 잡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계속해서 욕설과 고성이 닫혀진 문 너머로 그대로 전달됐다. 본회의장에 참석한 실 과장 등 공무원들은 씁슬한 표정이었고 기자들은 의원들의 보기드문 추태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휴게실로 달려갔다.
의회 공무원들이 취재기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막아섰고 이를 뚫고 들어가려는 기자들과 밀고 밀치는 실랑이도 벌어졌다. 의회 본회의장에서의 이같은 수위의 의원간 폭력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성과 격한 언쟁은 더러 있었지만 예의 폭력사태는 없었다.
지난 16일 예결특위의 예산심의가 동료의원들의 동의 및 합의조차 끌어내지 못할 ‘뭔가’가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의 연장선에 이번 폭력사태가 위치하고 있다는 풀이다.
여하튼 의장선출을 둘러싼 파행에 이어 ‘정략적 의혹’의 예산심의, 이에 따른 의원간 폭력사태까지 불러온 거제시 의회, 그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됐다. 시민들의 시선과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