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선포하라
희망을 선포하라
  • 거제신문
  • 승인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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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강 옥포교회 담임목사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고향>에 나오는 말입니다.

희망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의미이겠지요. 본래부터 있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곳이 길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희망을 믿고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희망을 찾고 희망을 논하기에는 녹녹치 않은 참 어려운 환경입니다.

새해를 맞았지만, 희망을 꿈꾸고 희망에 관하여 논한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처럼 느껴지는 환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위기의 시대, 혼돈의 시대, 절망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실물 경제와 금융의 위기, 환경의 위기로 대표되지만, 동시에 위기를 논하지 않는 사회의 분야가 없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의 시대, 혼돈의 시대, 절망의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이 위기와 절망의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희망을 선포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우리가 선포해야 할 그 희망은 막연한 낙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고 선포해야 할 희망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희망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속의 문화 속에서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 만 선포할 수 있는 희망입니다. 불신과 경쟁의 세상 속에서 신뢰와 겸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만 선포할 수 있는 희망입니다.

전쟁과 같은 무한경쟁의 세상 속에서 온유와 겸손이라는 그리스도의 멍에를 매고 살아가는 사람들 만 선포할 수 있는 희망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지을 때에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가고 계심을 믿는 자들 만 선포할 수 있는 희망입니다.

유라굴로와 같은 풍랑으로 인해 표류하는 배 안에서 살 소망을 잃어버린 자들을 향해, 하나님은 반드시 나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시기 위해 나 뿐 아니라 우리를 지키실 것이라고 외쳤던, 바울과 같은 사명의 사람들 만 외칠 수 있는 희망입니다.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는 이름처럼, 하나님의 소유되어 하나님의 선한 일을 위해 살아갔던 믿음의 선배들이 고난과 위기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경험했던 승리와 회복에 대한 희망입니다.

우리 이제 그 희망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소망하는 모든 것이 전부 희망이 되는 줄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참된 것, 의미 있는 것만이 희망일 수 있음을 증언하는 삶을 삽시다.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절망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은 희망을 주시는 분이심을 선포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됩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세상 속에서 희망을 선포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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