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는 삶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나눌 수 있는 삶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8.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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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수·임춘애 전 거제거룡로타리클럽 회장 부부

“다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 서로 돕고 살아야죠.”

서민 경제가 바닥까지 떨어진 요즘. 매년 잊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의 문을 흔쾌히 열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변동수씨(57)는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변씨는 지난 1988년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거제에 정착하게 된다. 빚에 쫓기는 입장이라 땡전 한 푼 없었던 그에게 재산이라고는 친구가 여비나 하라며 손에 쥐어준 20만원과 빈 몸이 전부였다.

그가 발길 닿는 데로 가자는 생각으로 떠돌다 도착한 곳이 거제. 연고도 없는 낮선 땅에서 정치망 어선을 타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 할 수 있는 직업도 없었다.

그는 “지금이야 거제만 한데가 없다고 생각 하지만 처음 거제에 내려 왔을 때 지역민들의 텃새에 외롭고 막막해 하루 빨리 돈 벌어서 거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진흥수산 이진규씨의 도움으로 일 년 만에 농협에 근무하게 된다. 평소 불평불만 한번 없이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높이 평가해서였다.  그는 농협에 근무 한지 3년 만에 남은 부채를 다 갚고 개인 사업에 뛰어든다.

그가 시작한 사업은 중고차 매매 시장이었다. 당시 거제지역은 인구수에 비해 중고차매매 시장이 활발하지 않아 그가 시작한 중고차매매 사업은 큰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그는 경제 사정이 넉넉해지자 그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거룡로타리클럽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술 한 잔으로 느끼는 즐거움은 몇 시간 밖에 지속되지 못하지만 봉사로 느끼는 즐거움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며 봉사의 기쁨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활발한 봉사활동 뒤에는 그의 아내 임춘애씨도 한몫 하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에 있어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은 물론 오히려 그보다 더 열성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임씨는 지난해 6월 국제로타리 사상 최초로 비회원이면서 국제로타리 3590지구 총제로부터 봉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해마다 사비를 털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일도 대단하지만 이들은 힘든 내색 한번 표현 하지 않고 오히려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서 기쁠 따름”이라고 말한다. 또 “앞으로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지역 어르신을 모시는 일 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들 부부는 지역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는 일 외에도 틈날 때 마다 불우시설을 원생들을 초청해 정성을 다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 한끼 대접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봉사냐고 생각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려는 이들 부부의 순수한 열정은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다.

변씨는 “맨몸으로 왔다 맨몸으로 떠나는 게 사람입니다. 앞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건강이 허락 할 때 까지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소박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유롭고, 행복하다는 이들 부부의 생각처럼 새해에는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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