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통의 맛을 지키는 사람들
살아있는 전통의 맛을 지키는 사람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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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면 삼거림마을 전통메주 사업장

노자산자락 맑은 물과 콩으로 전통방식 고수하며 메주를 생산하고 있는 동부면 삼거림 농촌건강마을(추진위원장 탁학찬) 전통메주사업장회원(회장 김금자)들은 ‘거제메주’란 이름으로 전통의 맛이 살아 숨 쉬는 메주를 제조·판매 하면서 주민의 소득증대로  풍요로운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더구나 메주를 만드는 회원들 20명은 평균 연령이 65세나 된다. 다른 지역의 농촌이면 으레 경로당을 지키는 나이지만 그들의 삶의 노하우와 정성을 메주를 빚는 열정에 보태면서 ‘거제메주’ 소비자들에게 전통의 맛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동부면 삼거림마을 전통메주사업장은 15년 전  ‘농한기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의 일환으로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 또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되면서 보다 품질 좋은 메주를 생산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처음 메주를 생산 했을 때 판로가 없어 직접 메주를 트럭에 싣고 백화점 매장을 찾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특히 발효 식품의 특성상 온도나 저장환경 때문에 상품이 변질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삼거림마을 전통메주사업장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정성은 멈추지 않았다. 메주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국장이나 된장, 간장 등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갔고 판로를 뚫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일도 마다 하지 않았다. 현재 거제메주는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맛이 전국으로 입소문 나면서 해마다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두 콩 1되로 만들어지는 거제메주는 매년 5t의 콩으로 5000개의 메주와 다양한 발효식품이 만들어져 소금값 포함 개당 1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홈플러스, 대우백화점 등 경남권의 판매는 물론 인터넷 판로를 통해 전국으로 유통망이 넓어지면서 해마다 판매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거제메주는 100%(거제산 50% 의령산 50%) 국산 콩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두텁다. 특히 매년 식품전문검사기관에 용기검사, 작업자건강진단, 품질검사 등으로 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부면 삼거림 농촌건강마을에서는 조상들이 장 담그기 좋은 날로 전해지는 전통대로 매년 음력 첫 말 날에 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갖는다.

장을 담고는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없는 도시소비자들의 위해 2년 전부터 직접 콩으로 만든 메주를 장을 담그고 관리까지 해 주는 등 소비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에 따뜻한 시골마을의 온정까지 느껴진다.

장 담그기는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신청만 하면 사업장에서 메주를 씻어 소금물을 받쳐 놨다가 체험행사 당일 소비자들이 직접 장을 담아 장독을 확인해 놓으면 장이 익어 뜰 때까지 사업장의 주민들이 장을 관리해 준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최근 거제메주는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거제메주를 찾는 도시소비자들이 차츰 늘고 있다.

김금자 전통메주사업회장은 “예로부터 우리조상들은 콩을 땅에서 나는 쇠고기라 부르며 즐겨 먹었고 특히 메주는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겨있다. 거제메주는 맑은 물, 신선한 바람, 따뜻한 햇볕이 충만한 곳에서 재배한 콩으로 어머니의 손맛과 사랑이 담긴 변함없는 맛을 지키기 위해 정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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