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바위
흔들바위
  • 거제신문
  • 승인 200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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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금강산을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꾸미고 싶으셨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돌들에게 명령하시기를 자기가 가장 잘 생긴 돌이라고 생각되거든 모두 금강산에 모이라고 하셨다.

누구 명령이라 거역하겠는가? 제 잘난 돌들이 금강산에 속속 모여 들었다. 울산에 있던 큰 바위도 금강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워낙 덩치가 큰 탓에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기묘한 돌로 아름답게 꾸미고 난 후였다. 울산에서 온 바위는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 돌이 설악산 계조암(繼祖庵) 뒤쪽 산에 버티고 있다.

계조암은 자연 석굴로 된 암자다. 바위 속에 법당을 마련하였는데 계조암의 구경꺼리는 마당에 있는 흔들바위다. 다른 이름으로 쇠뿔바위(牛角岩)라고도 하며 한 사람이 흔드나 여러 사람이 흔드나 똑같이 흔들리기 때문에 설악산 팔기(八奇)가운데 하나다. 설악산 울산바위에 가려면 계조암을 거쳐야 하는데 이 때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씩 이 바위를 흔들어 보고 간다. 바위의 크기는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크고 네댓 사람이 팔을 벌려 감싸 안을 수 있는 정도다.

흔들바위는 여러 곳에 있다. 경기 안성시 일죽면 팔봉산에는 엄지손가락으로도 흔들리는 흔들바위가 있고, 전남 강진 주작산에도 동구리바위라 부르는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가 발견되었고, 전북 임실군 오수면 매봉에도 수십 명의 장정이 움직이려 해도 꼼짝 않지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거리는 바위가 있고, 남해 금산에도 35톤의 거대한 거북모양 바위가 금산38경 중의 하나인 흔들바위다.

이번에는 김해시 생림면 무척산에서 「다이아몬드형 흔들바위」가 발견되어 화제다. 앞면은 다이아몬드 모양이고 뒷면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조각한 작품처럼 보인다고 한다. 다른 지역의 흔들바위는 대개가 둥근 「돌알」모양이지만 김해 것은 다이야몬드형이라니 그게 신기하다.(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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