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이 계속되면서 거제지역 댐의 저수율이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며 시금치를 비롯한 마늘 등 각종 밭작물이 시들어 가고 있다.
또 건조한 날씨탓에 감기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B병원 K모부장은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26일 이후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가 예년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반모씨(여·32·직장인)는 “일주일 전부터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더니 최근에는 코가 헐고 입술이 갈라지는 등 감기로 인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기상 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지역 총강수량은 1,206㎜로 지난 30년간 평균 강수량 1,795㎜에 비해 589㎜가 크게 모자라는데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강수량은 107㎜에 불과해 평균 강수량(30년간 평균치) 352㎜에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7일 현재 거제지역을 비롯한 인근 통영, 진주지역의 가뭄지수는 -2.67(정상 -0.5~0.5, -3이하 가뭄극심 분류)을 나타내며 구천댐을 비롯한 연초댐의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7일 현재 동부 구천댐의 저수율은 37.9%, 수위 EL.77.83m(상시만수위 EL.93m), 저수량 380만2,000톤(총저수량 1,001만6,000톤)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향해 달리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거제시민들의 생활용수는 대부분 남강광역상수도에 의존하고 있어 급수대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뭄여파는 보리를 비롯한 시금치 양파 마늘 등 겨울 밭작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면 등 일부지역의 시금치 마늘 등 밭작물은 성장을 멈춘 채 잎조차 시들어 가고 있다.
또 장목면 양파재배단지 농민들과 일운면 일대 마늘재배단지 농민들은 연일, 스프링클러 작동 및 물동이 등을 이용한 물주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농민 박모씨(62·일운면)는 “600여 평의 마늘밭에 일주일에 두 세 번 가량 물을 주는 작업이 너무 힘들다”며 “이같은 겨울가뭄이 3주 정도 계속될 경우 올 마늘농사는 포기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천댐의 역대 최저 저수율은 지난 2007년 6월21일, 31%로 수위는 EL.75.10m, 당시 저수량은 310만7,000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