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효의 연장
제사는 효의 연장
  • 거제신문
  • 승인 20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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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스님/용주자 주지

제사란? 선조가 돌아가신 날을 맞이하여 생시에 봉양이 미진한 불효의 마음을 사죄하는 추도 의식이다. 조상은 신이 아니고 살아있는 부모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고 조상과 자손은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서 연결된다.

따라서 제사는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표현형식이다. 문명이 서로 다른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와 같은 현상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집트에서는 미이라를 만들어 영생을 꿈꾸었다. 미이라가 언젠가는 부활할 것이라 믿는 이집트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극복 방법이었다. 불교에서는 윤회를 통해 죽음을 극복 하고자했고, 기독교에서는 내세를 통해 영생을 꿈꾸며 예수의 부활을 믿었다. 이와 비슷한 의식이 유교에서는 자식을 통해 자신이 존재를 남기고 죽음을 극복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처럼 죽음에 대한 의식은 문명권에 따라 다르지만 모두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고자하는데 있어서는 동일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와 조상을 연결하고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의식이 제사이기 때문에 제사에 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은 매우중요하다.

또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자신의 분수를 넘는 것은 옳지 않다. 제사는 의식의순서와 제수의 화려함 보다 제사 지내는 사람의 정성이 더 중요시되어야한다. 제사는 효의 연장이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효를 다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인지도 모른다.

여하간 제사는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는 중요한 의식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제사를 불편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제사의례의 복잡성과 제수의 준비 기타 등등,,, 직장생활을 마치고 밤늦게 친족이 모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부의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것은 아직 효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제사는 조상을 추모하는 의식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살아있는 친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해주는 순기능을 한다. 돌아가신 조상이 생활에 바쁜 친족을 한 자리에 모여 안부와 친족의 유대관계를 강화 시키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제사는 종적으로는 조상과 자손, 횡적으로는 자손들 사이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많은 부분 제사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특히 제사를 남성의 전유물이고 여자는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노동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제사는 남?여에게 동등한 역할을 주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요즘엔 “명절증후군‘ 이란 말이 있다. 명절 속 제례의식 또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할수 있다. 그중하나가 종교가 달라서 오는 후유증도 있을 것이다. 얼마 후면 최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온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모든 경계를 넘어서 정성스런 마음으로 조상을 생각하고 경건함을 가진다면 그 가족 모두는 항상 건강하고 가문의 대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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