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2년 오랜 타향살이에 마침표를 찍고 고향인 거제에서 유자재배를 시작한 김연석(68) 거제유자연구회 회장은 거제유자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소유자다.
천혜의 기후에서 재배되는 거제유자는 향과 맛이 뛰어나다. 거제유자는 거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쌀과 한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거제지역 많은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 중 하나다.
80년대부터 고소득을 보장하는 대학나무로 인기를 끌었던 유자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생산량 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 회장은 먼저 유자재배 농업인을 규합, 유자재배 전문농업인 육성을 위해 지난 2004년 거제유자연구회를 결성했다.
현재 거제유자연구회는 유자에 대한 지식보급 및 정보교환, 거제유자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 유자발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무농약 친환경 유자생산을 시도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거제에서 생산된 친환경 무농약 유자는 전량 거제지역 유자가공업체에 납품돼 거제지역브랜드로 전국의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을 통해 출시 할 계획이다.

또 거제유자의 명성을 보다 높게 지속하고 친환경 고품질 유자생산을 위해 유자과원 관리에 노력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유자제품을 개발해 국내시판과 함께 수출할 계획도 꾸준히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제유자의 옛 명성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재고물량 증가와 수출부진 등으로 유자가격이 하락해 유자재배 농가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 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자재배를 포기 하는 농가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90년대 중반 까지만 해도 ㎏당 6,000원이 넘던 유자는 ㎏당 700원 까지 하락 했다가 현재 ㎏당 1,000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는 불안정한 가격변동도 유자재배 농가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친환경으로 키운 유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친환경으로 키운 탓에 외관상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경제여파로 인해 낮은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각 농가마다 재배하는 유자의 품질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농가마다 소규모로 유자청을 만들어 파는 시스템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겨울철 집중적으로 출하·가공되는 탓에 대규모 시스템의 투자도 쉽게 하지 못한다. 때문에 수익도 겨울철에만 낼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던 김 회장은 다양한 유자 상품에 도전해 왔지만 결과는 매번 좋지 않았다.
김 회장은 “내가 거제유자 발전시키려다 망한 사람이다. 한 번은 거제유자로 쥬스를 만들려다 실패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회장은 또 “많은 사람들이 유자를 겨울에 차로만 먹는다고 생각 하는데 여름철 시원하게 만들어서 먹으면 갈증해소에 그 보다 좋을 순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거제유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비 이상의 농가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친환경 고품질 유자 생산과 적정가격 유지를 위한 판매경로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김 회장은 “거제유자연구회는 앞으로 새로운 제품개발과 판매물량 확보에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봐도 향과 열매는 좋은데 과일 수량이 적어 걱정입니다
몇년만에 한번은 많이 수학 할 때 도있는데 꽃눈이 적게와서 고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