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여아, 납치 17시간 만에 무사 구조
3세 여아, 납치 17시간 만에 무사 구조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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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칩임해 절도 도중 귀가 주부에 발각되자 딸 납치

40대 남성에게 납치된 3살짜리 여자아이가 17시간여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13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께 중앙고속도로 칠곡톨게이트 인근 300m지점에서 대구 북부경찰서 동천지구대 순찰경찰관들이 납치용의차량으로 수배된 최모씨(43)의 쏘나타 승용차를 발견했다. 차량 뒷좌석에는 유괴됐던 윤양이 혼자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북구경찰서는 최씨가 고속도로에 차량을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한 직후 기동대 100여명을 동원해 뒤를 추적에 나섰다.

최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40분께 상동동 김모씨(31)의 아파트에 침입해 신용카드 2매를 훔치고 3살 된 딸 윤양을 유괴한 혐의다.

 최씨는 이후 오후 3시23분께 인근 장평읍 편의점에서 훔친 카드로 3차례에 걸쳐 26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돈을 인출한 직후 최씨는 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를 벗어났으며 조수석에 윤양을 태우고 거제대교를 통과하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7시5분께 거창군 거창읍 공중전화로 A양의 아버지(37)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씨가 애인과 지낼 집의 전세금을 구하기 위해 애태웠으며 전세금을 내는 날이 12일이었다는 주변진술을 확보, 전세금을 구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초동대처 미흡 조기검거 실패 지적

이번 어린이 납치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건 발생 초기 용의자가 거제도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대교 2곳의 검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조기 검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최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 10분쯤 윤양을 납치해 3시23분께 현금인출기를 통해 현금 260만원을 찾았고, 3시38분께 거제대교를 통과했다. 사건발생 30여분 만에 거제도를 빠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윤양의 어머니인 김씨가 경찰서로 신고를 접수한 시각이 범행 발생 직후인 3시13분께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 발생 초기 대교2곳의 검문검색만 철저히 했었더라면 조기 검거에 성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또 최씨가 승용차를 이용, 국도를 통해 통영과 거창 등으로 도주하면서 CCTV에 촬영이 됐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용의자 최씨의 신원을 파악하는 미흡함을 보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언론사 등에 보도유예(엠바고) 요청을 해놓은 상태에서 피해자의 인적 정보를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전파하는 앰버 경고를 발령,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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