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세계군무축제담당’ 부서신설 유감
거제시 ‘세계군무축제담당’ 부서신설 유감
  • 거제신문
  • 승인 20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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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휘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행정조직을 이렇게 급조해 만들어도 되는지?

거제시에 ‘세계군무축제담당’이란 생소한 부서가 2009년 년초에 신설되었다.

본 부서의 신설근원을 살펴보면  2007년 4월에 발주한 ‘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 축제개발 용역’의 발주가 그 시발점이라 할 것인데, 당시의 용역 추진과정에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됐고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수많은 질타와 수정을 위한 제안들이 접수됐다.

당시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면 우선 본 과업의 목적을 “거제시의 해양문화예술을 주제로 세계적인 축제를 개발하는데 있다”고 설정했으면, 이러한 분야의 전문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업체를 수배하여 제한경쟁입찰 내지는 수의계약을 추진했어야 함에도 일반경쟁입찰에 의한 운찰제를 추진함으로써, 전문성이 거의 없는 업체가 용역을 수행하는 결과를 만들어, 결국 그 내용이 시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한 용역수행의 핵심인 과업지시서의 내용에 미비점이 많았고, 수행과정상 불충분하고 미진한 내용들이 지적되어 이를 거제시 담당부서와 용역수행업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교정하는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의 일방통행에 의해 모든 제안은 묻혀버리고 토목공사 시행하듯이 완공으로 막을 내렸다.

그 이후 지난 일년간이나 아무 조치도 없다가 잊혀 질 즈음, 그 부실하다고 규정한 용역에 의해 수행된 모태를 통해 ‘세계군무축제담당’이란 이름의 기형아가 올 초에 태어나 시민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이 용역수행의 중간보고 과정과 간담회에 참여하고, 또한 수차례 별도의 회합을 통해 제안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각 실과별로 분산되어 있는 축제 관련 행정업무를 통폐합하여 효율성과 전문성을 살리도록 하고, 십여개가 넘는 각종 축제의 추진주체가 전문성이 없어, 행사내용의 대부분을 이벤트 업체에 위탁함으로써 비슷한 내용의 축제를 양산해 왔으므로, 이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축제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의 강점과 특색을 살려, 년중 테마와 이벤트가 있는 관광자원으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부여하자고 제안하였다.

또한 연구용역에서 제안된 세계 각지의 참여단체를 수억원을 들여 초청해 공연을 통해 일회성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보다는, 관광기반시설이 부족한 관광지나 도심지에 상설 야외공연무대 등을 만들고 테마별 문화유적 탐방코스 개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광객의 집객효과를 거두도록 인프라 구축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지금까지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축제들은 공연형이 아닌 참여형이 주류이어야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또한 수익창출을 위한 방안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단지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안되었던 조직통합만이 ‘세계군무축제담당’이란 이름으로 탄생된 것이다.

각설하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군무축제담당’의 명칭과 역할은 그 목적에 걸맞게 바뀌어져야 하며, 그 사업수행을 위한 9억원이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효과도 불확실한 사업을 추진함은 전 시민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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