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고현항에서 크루즈선 운항이 계획돼 교통혼잡 소음 생활쓰레기 발생 등 각종 시민불편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에서는 별다른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대표 정연송)은 최근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게 한다는 계획으로 고현항 전 모래하치장 인근에 부잔교를 설치, 오는 3월1일부터 850명 승선이 가능한 1350톤급 크루즈선 ‘미남호’를 취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크루즈선 취항을 적극 지원, 크루즈선 운항과 함께하는 여유와 휴식의 비즈니스 개념의 관광인프라 확보는 물론 새로운 관광수요발생에 따른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거제시의 관광명소, 외도보타니아-포로수용소유적공원-관광크루즈선 등을 연계한 1박2일 코스의 관광체계를 구상, 기존 거제시의 보고 떠나는 주유형 관광패턴을 즐기고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으로 개선하는 차원에서 이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크루즈선 터미널이 마련될 중곡동은 오비산업단지-연초-하청-장목, 옥포-장승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교통 중심지로 평소에도 출퇴근시간대는 교통체증을 빚는데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외지의 관광차량들까지 몰리고 있어 크루즈선이 운항할 경우 차량 증가에 따른 시민불편은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이밖에도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버려지는 생활쓰레기 등도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씨(여·42·고현동)는 “크루즈선 운항으로 이곳 일대의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지며 소음과 생활쓰레기도 발생,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 된다”며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모씨(42·수양동)는 “크루즈선 운항과 관련, 시민 불편과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거제시 행정이 이해할 수 없다”며 “도로망 개선, 해안도로 인근 양쪽 차선 불법 주정차 단속, 관광객 질서 유지요원 및 환경미화원 고정 배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선박 안전법에 따른 구조 및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선상시설이 이용객의 숙박 또는 휴식에 적합한지, 위생시설과 편의시설은 적법하게 갖췄는지, 특히 수질오염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 하는 한편 시민들이 우려하는 각종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