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먼지·교통난 등 삶의 터전 황폐화, 행복추구건 보장 요구
풍양SNT(주)(대표 김종한)의 지나친 횡포에 항의하는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마을 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옥문. 37) 소속 주민 30여명이 20일 오후 3시부터 시청 3층 회의실을 점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마을발전기금 연간 1,000만원을 4,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 주민들의 직계 가족들의 무료승선 혜택, 연간 마을 관광비용 3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에는 간곡마을 100여 주민들이 풍양 카페리호의 선착장이 있는 농소항에서 어민피해 보상 및 주민불편 해소를 요구하며 집단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페리호 선착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는 한편 11시50분께부터는 어선 2척으로 선착장을 막고 페리호의 접안을 저지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이날 진해 안골에서 승객과 차량들을 싣고 농소항에 도착한 풍양카페리는 20여분간 접안이 지연됐다.

주민들 성명서 발표
이날 주민들은 ‘풍양SNT와 거제시는 어민피해, 소음, 먼지, 교통난 등을 해소하고 마을주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 성명서는 “모든 인간은 존엄과 가치행복권 및 자유 평등권을 갖는다고 헌법 제10조, 11조에 규정돼 있지만 2001년 카페리호가 접안하면서부터 간곡마을은 분열이 생기는 등 삶의 터전이 점차 황폐화해지고 있는 실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풍양SNT측이 3년마다 주민들로부터 선착장 접안동의서를 받아야 했지만 받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간곡마을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인근 궁임 어촌계와 결탁, 간곡마을 선착장 주소지를 당초 송진포리 44-1번지(토지이용계획 확인서)에서 농소리 44-1로 임의 변경해 어항점사용 변경허가(기간연장) 신청동의서를 작성, 거제시에 제출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개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풍양측이 거제시로부터 어항시설 점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억지 주장을 펴며 “주민들이 위 접안시설 등에 권리를 주장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억지주장까지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 부득이 간곡마을 주민들은 뜻을 모아 선착장 접안동의를 취소함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풍양측은 이날 마을회관에서 3시간가량 협의했으나 서로 주장이 맞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풍양측 대책마련에 고심
풍양측은 19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주민들이 요구한 협의 및 보상관계 등을 논의하고 마을발전기금 인상 건에 대해 ‘현재 풍양측은 간곡선착장 및 터미널을 사용하기 위해 연간 가녹마을 및 인근 궁농, 임호 마을 등에 마을 발전기금 2,200만원, 관광비 600만원, 기타 200만원 등 총 3000만원 가량을 헌납하는데다 또한 주차장 및 터미널부지 확보를 위해 2,200만원을 지주에게 지불하는 등 총 약 5,200만원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경쟁사인 성우페리호의 접안장소인 인근 구영마을에 지급되는 금액에 비해 결코 적은 헌납액이 아닌 것으로 추측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간곡마을의 회관건립과 관련,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 현재의 발전 헌납액 1,000만원을 1,300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간곡마을 주민 직계가족의 무임승선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의 여객선사는 각 선착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에 대한 혜택은 마을거주 주민 외는 무임혜택을 주는 곳이 거의 없어 관례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22일 오후 2시30분 장목면 사무소로 주민대표 3명, 풍양측 대표와 전무, 장목면장, 시 해양수산과장 등을 초청, 해결점 마련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