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장 아들과 이장 아버지가 지역을 위해 서로 대화를 하고 논의를 하는 등 흔치 않은 일이 둔덕면에서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시 공보담당 주사로 있던 신삼남씨가 지난해 말 사무관으로 승진, 고향인 둔덕면의 면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면장 아들, 이장 아버지’ 상황이 발생했다.
신삼남 신임 면장의 아버지 신두씨(73)는 둔덕면 방하마을에서 25년 가까이 이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
면장과 이장은 면 행정의 주요 근간으로 한 달에 한번 이장단 회의라는 공식 회의석상에서 만나 지역 일을 의논하고 또 주요 현안이 있을때는 수시로 만나야 하는 관계다.
면사무소가 이들이 만나 의논하고 대화하는 주 장소다. 이장들이 면장을 만나기 위해 면 사무소를 주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면장 아들과 이장 아버지가 서로 껄끄러울 수도 있는 관계다.
이에 대해 ‘아들 면장’ 신삼남씨는 “별 다른게 없다. 여느 이장님을 대하듯 편하게 대하고 있다”며 “아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장들이 보는 입장에서의 조언을 가끔 해주시곤 할 뿐 아버지께서도 별다른 변화없이 이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호칭과 관련해 둔덕면 총무계장은 “신두 이장님이 오시면 면장님은 ‘아버지 오십니까’라며 아버지라 호칭한다”고 말했다. 이런 아들을 위한 배려인지 신두 이장의 면 사무소행이 최근 뜸해 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면 사무소 한 관계자는 “신두 이장님이 신면장님 부임 후 면사무소를 찾는 횟수가 뜸해진 것이 사실이다”며 “그 외는 여느 이장님들과 다른게 없다”고 말했다. ‘면장 아들, 이장 아버지’는 둔덕면에서는 이미 소문이 나 화제가 되고 있다.
둔덕면 한 인사는 “신두 이장은 마을 주민으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어르신이다”며 “그 분의 성품상 아들 면장이 이런저런 소리 안 듣고 잘 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쓰실 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