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비록 힘들지라도
현실이 비록 힘들지라도
  • 거제신문
  • 승인 20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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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1990년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엘레나라고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녀의 별명은 “노인들의 어머니”입니다. 그녀는 전 세계 양로원관계자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규모 있고 체계적이며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는 아주 좋은 양로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어르신들의 노후를 행복하게 해 드렸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명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 결과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올랐습니다.

엘레나 여사는 원래 선교사의 삶을 다짐하고 중국으로 가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힘써서 중국선교사로 사역을 감당하려고 했는데 그만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불결한 환경 속에서 폐결핵에 걸린 엘레나 여사는 많은 피를 토하는 각혈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믿고 신뢰하는 하나님을 향하여 ‘어찌하여 내게 이러한 몹쓸 병을 주십니까?’하고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리어 겸허한 자세로  기도하기를 “하나님, 하나님은 제게 지금 무엇을 원하십니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았다고 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뜻을 찾아 기도 하던 엘레나 여사는 건강악화로 인해 더 이상 중국에 머물지 못하고 공기 좋고 물 좋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으며,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유산으로 물러준 넓은 황무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수익금으로 자신의 꿈을 대신 펼치고 있는 중국선교사들을 위한 선교비로 보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추수를 하고 탈곡을 하던 가운데 탈곡기에 손이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손이 부러져서 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없어서 안 되는 오른손이 잘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도 엘레나 여사는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어찌해서 내게 이런 일이 있는 것입니까?”하고 원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하나님은 지금 내게 무엇을 원하십니까?”하고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습니다.

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 없었던 엘레나 여사는 농사 짖는 일을 멈추고 그 땅에다가 연로하신 어른들을 모실 양로원을 짓고 불쌍한 노인들을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성공적으로 확장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로원이 되고 그녀는 “노인들의 어머니”라고 하는 숭고한 칭호, 사랑스러운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나쁘지 않은 환경과 어렵지 않은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원한과 불만을 품은 채 원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 가슴에 품은 원한과 불만을 지혜롭게 삭히지 못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하여 폭발시킴으로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들도 가끔 보게 됩니다.

엘레나 여사는 자신에게 다가온 어려운 여건을 탓하거나 환경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신에게 다가온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고자 기도했고 보다 더 나은 삶을 창조해 냈습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비록 어렵고 힘들지라도 원망하거나 불평할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며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忍冬草)처럼 봄과 함께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트리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요, 노인들의 어머니 엘레나 여사처럼 우리들의 삶도 많은 사람들을 복된 길로 인도하고 유익하게 하는 아름다운 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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