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따로 손발 따로
몸통 따로 손발 따로
  • 거제신문
  • 승인 20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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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 부속 도서, 일운면 지심도의 관리권을 시로 이관하겠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환경부가 자연환경 보존을 이유로 관리권 이관 또는 매각 ‘불가’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지심도의 관광개발을 위해 관할 자치단체인 거제시가 국유지인 지심도를 영구 임대받거나 매입해 관리권을 확보하고 개발계획을 세워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청인 환경부로부터 ‘국립공원 계획변경승인’을 받아 관광지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심도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 또는 매각할 경우 개발이 가속화되며 자연환경을 원형대로 보존할 수가 없다며 일방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지심도는 분명 거제 본섬 가까이에 있는 부속도서다. 사람의 신체구조에 비유한다면 손발처럼 역할이 가능할 수도 있다. 특히 관광차원에서 그 역할을 분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환경부의 터무니없는 고집은 ‘멀쩡한 팔다리에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붕대를 감아 꼼짝도 할 수 없게 해 놓은 상태’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지심도는 여름철 휴가 하기 좋은 섬으로 정평 나 있다.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휴양하기 좋은 곳 best 30’을 선정하며 지심도를 포함시킨 것을 봐도 특히 거제시로서는 지심도의 중요성이 인정된다.

지심도 관리권을 쥐고 있는 환경부가 그간 관리를 잘 해 왔다면 거제시민들은 할 말이 없겠지만 환경부는 사실상 그러지 못했다. 때론 소나무가 고사하고 칡넝굴이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각종 수목을 휘감는 상황이 지속돼도 이를 외면해 왔다.

지금은 분명, 지방자치시대다. 힘 있는 중앙부처가 시민의 염원을 일방적으로 묵살할게 아니라 해소해주는 아량도 필요하다.

지심도 거제시 이관은 22만 거제시민의 염원이다. 특히 지난 2006년 8월24일까지 지심도 거제시 이관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4만8,743명의 시민들로부터 서명까지 받은 상태다. 거제시의 부속 도서 지심도를 환경부가 관리하는 것은 ‘몸통 따로 손발 따로’ 분리해 두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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