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의 등불은 꺼지더라도 용기의 샘마저 메말라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를 가진 자는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희망의 등불을 재 점화할 수 있다는데서 나온 격언이다.
부족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라도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손을 내밀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수성회(회장 심상국)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봉사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수성회가 발족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거제지역 대표축제인 ‘바다로 세계로’ 행사 지원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 수성회 회원들은 회원 대부분이 신현의용소방대 대원들 중 10년 이상 봉사를 해온 봉사베테랑들로 구성돼 그저 전달해주는 소극적인 봉사보다 찾아가는 적극적인 봉사를 펼치고 있다.
수성회에서 공식적인 정기모임은 월 5회로 정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활동은 항상 할당량을 넘어선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과 목욕봉사 뿐만 아니라 경로당과 장애인들의 여행도우미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봉사활동은 물론 거제지역에서 봉사가 필요한 주요 행사장에서 어김없이 수성회 회원들의 봉사활동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수성회의 봉사 스타일은 ‘프리하다’ 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봉사가 필요한 곳, 발길 닿는 곳이 그들의 봉사무대다. 수성회는 남들이 하는 왠만한 봉사는 다 하고 있지만 남들이 하고 있는 봉사보다는 하지 않는 봉사를, 눈에 보이는 봉사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봉사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부면 평지마을에 홀로 사시는 안옥수 할머니(74)를 위해 러브하우스를 기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틈틈이 방문해 밑반찬을 배달하며 청소와 빨래도 해드리고 있다.

수성회 회원들은 봉사를 할 때면 항상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봉사는 자기 관리이며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며 봉사만큼 정신건강에 활력을 주는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성회 회원들이 맘 놓고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가족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봉사활동을 이해 해주고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회원가족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력이 부족하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망설임 없이 도움주고 있어 수성회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성회 회원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어려서 부터 봉사활동을 배우다 보니 성장한 이후에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수성회 회원들이 자녀들에게 전수한 대물림은 세상 어떤 대물림 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올해부터 수성회는 기존에 봉사활동 외에 매주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할 생각이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독거노인과 결손가정을 위해 방문 횟수를 늘인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심상국 수성회 회장(53)은 “수성회가 창단 이후 거제지역 어떤 봉사단체보다 단합이 잘되는 봉사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회원 모두가 보여준 열정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수성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최선을 다하는 봉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비록 3년이란 짧은 역사를 가진 봉사단체지만 활동량만큼은 어떤 봉사단체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수성회 회원들의 남다른 열정과 활동은 경기침체로 어두워진 현대 사회에 한줄기 빛으로 기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