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 하천들이 불법어로행위로 몸살을 앓고있다.
전라도와 경남 등 일부지역 사람들이 이곳으로 원정 와 불법으로 어로행위를 하며 종묘 방류 사업을 통해 조성된 참게와 은어, 뱀장어 등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참게 종묘 방류사업을 실시, 2005년까지 모두 35만미의 종묘를 고현천을 비롯, 둔덕·남부·동부천 등지에 방류했고 올해는 지난 6월 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3만5천미의 종묘를 방류했다.
또 은어와 뱀장어 방류 사업도 함께 실시, 올해 1천5백만원의 예산을 투입, 은어 종묘 6만7천미와 뱀장어 종묘 8천8백미를 하천에 방류했다.
그러나 최근 전남, 경남 지역 일부 사람들이 저녁 무렵 하천 곳곳에 통발을 설치, 날이 새기 직전 참게가 잡힌 통발을 회수해 가는가 하면 손전등 등을 이용, 주민들이 잠든 심야시간 대 마구잡이로 참게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물고기 남획은 물론 고기잡이에 이용한 그물과 통발 등을 하천에 버리는 경우도 많아 주민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시 거주 H모씨(36)가 고현천에서 참게를 잡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은어와 참게 등이 많이 올라 오고있는 둔덕천과 연초천, 수월천, 동부천, 남부천 등은 고기를 잡으려는 외지인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주민들이 실랑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시민 한모씨(55·둔덕면)는“새벽 4-5시께 둔덕천 일대에 나가보면 손전등을 들고 참게와 물고기를 잡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올해는 종묘방류사업 덕택으로 은어와 참게 등이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외지인들이 트럭까지 타고 와 고기를 모조리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48·동부면)는“종묘 방류사업의 이익을 지역주민들이 아니라 외지인들이 모두 가져가고 있다”면서“매년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행정에서도 현수막 등만 내걸 것이 아니라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