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와 레미콘 업체들이 골재대란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향후 4~5년간 지역에는 3,500만㎥ 가량의 건설자재용 골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현재 거제지역에는 50여 종합건설사를 비롯 전문건설업체 80개소, 레미콘 생산업체 5개소, 아스콘 생산업체 1개소 등 140여 업체가 하루 평균 1,500-2,000㎥ 골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에는 지난 2007년 이후 단 한 곳의 골재생산 채석장은 없는데다 인근 고성지역에만 단 한 곳(K석산)의 골재 생산업체가 있어 골재수급난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특히 K석산에는 최근 인근지역 업체들이 날마다 줄을 서서 대기, 하루 배정받는 물량은 한두 차에 불과해 주문량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업체들은 무려 300㎞, 5시간 이상 소요되는 전남 고흥군과 진도군까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물량공급이 원활치 않은데다 25.5톤 트럭이 1회에 공급받는 17㎥(㎥당 평균 1만6,500원)는 운송비가 원자재 값을 능가하는 기현상까지 초래, 업체들은 공사비 증가에 따른 줄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이 비싼 골재값은 각종 공사비 과다, 공기 연장 등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골재수급 비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일관된 답변이다.
M종합건설 Y모 대표이사(52)는 “레미콘용 골재 외 해양이나 매립용으로 사용되는 원석의 경우 지역에서 구입할 때는 ㎥당 1만1,000원에 가능했지만 현재는 배 가까이 비싼 2만원을 넘게 주고도 제때 확보가 어려워 간혹은 공기를 지연시키는 경우까지 발생한다”고 밝히고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 연말쯤이면 지역 건설업체들 대부분은 도산하게 되는 줄초상이 우려 된다”고 말 했다.
중장비사업 K모 대표(55)는 “거제지역은 4면이 바다와 접해 있는 특성상 대형 태풍이나 호우 등 자연재해에 언제나 노출돼 있어 비상시 골재수급은 발등의 불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 내 석산 개발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가대교 개통 이후 큰 변화와 마·창 지역을 잇는 이순신 대교의 가시화에 힘입어 거제시는 도시개발 가속화되며 골재물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지역 내의 골재생산이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