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가로 길이가 길어지고 세로 길이는 조금 짧아진 새 자동차 번호판이 나온다.
건설교통부는 현행 자동차 번호판을 유럽이 사용하는 번호판과 같은 크기로 바꾸기로 했다.
건교부는 지난해 10월31일 자동차등록번호증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 오는 11월1일부터 새 자동차번호판을 제작·교부 달도록 규정하고 지난해 2월1일부터 경찰순찰차에 시범 번호판을 붙였다.
이어 국민 선호도 조사와 전국 여론조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바뀌는 새 번호판의 길이는 가로 5백20mm, 세로 1백10mm로 현행 번호판 길이인 가로 3백35mm, 세로 1백70mm보다 가로는 훨씬 길어지고 세로는 약간 짧아졌다. 글자 배열도 현행 2줄에서 1줄로 바뀐다.
새 번호판은 차량 앞쪽에는 달 수 있지만 뒤에는 현재 디자인으로 달기 어렵다. 건교부는 이미 제작돼 가로로 긴 자동차 번호판을 달기 어려운 차량은 가로는 현행 번호판과 같은 3백35mm이지만 세로 길이가 1백55mm로 짧아진 번호판을 붙이도록 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베라크루즈, 아반떼, 투스카니 등 4종은 바뀌는 번호판에 대비해 제작돼 다음달 1일부터 곧바로 신형의 긴 번호판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행 중인 자동차 소유자는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으며,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자동차 앞 번호판은 긴 번호판, 뒤 번호판은 짧은 새 번호판으로 교체할 수 있다.
승용차 번호판의 글자 크기와 색상도 바뀐다. 한 줄로 된 새 번호판의 글자 크기는 두 줄로 된 현행 번호판 글자 가운데 위 글자보다는 커졌고, 아래 글자보다는 작아졌다.
개인용 승용차는 현행 녹색 바탕, 흰색 글자에서 흰색 바탕, 검은색 글자로 바뀐다. 택시 같은 사업용 자동차는 바탕은 노란색으로 현행과
같고, 글자만 남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뀐다.
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의 번호판은 현재 규격인 가로세로 4백40×2백20mm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