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石榴)
석류(石榴)
  • 거제신문
  • 승인 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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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을 상징하는 데메테르(Demeter)신은 올림포스 12신의 하나로 그녀에게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난 귀여운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가 있었다.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아름다운 페르세포네에 반해 아내로 삼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를 눈치 챈 제우스가 하데스에게 데메테르가 자기 딸을 지하세계로 시집보낼 리가 없으니 납치하여 강제로 취하라고 암시를 준다.

제우스가 시키는 대로 페르세포네를 지하로 납치하고 만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 데메테르는 화가 나서 올림포스의 잔치에는 일체 나가지 않고 방랑한다. 놀란 제우스가 다시 하데스를 설득하여 페르세포네를 어머니의 품에 보내게 된다. 그녀를 보내는 날 하데스가 준 석류를 먹어서는 안되는데 그만 먹고 만다.

그리스 신화에 석류는 결혼생활을 상징하며 석류를 먹은 남녀는 서로 헤어질 수 없다. 이로 인해 페르세포네는 1년의 3분의 1은 하데스의 아내로 살고, 나머지 날은 지상에서 어머니와 살아야 했다. 이런 석류는 지중해연안을 원산으로 옛날부터 재배되어왔으며 포도, 무화과와 더불어 사랑받아온 과실수다.

우리나라의 경우 1400년대에 쓰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 석류를 화목9품(花木九品) 중 제3품의 서열에 둔 것을 보면 석류의 재배는 그보다 훨씬 오래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석류는 단것(甘)과 신 것(酸) 두 종류가 있는데 단 것은 식용, 신 것은 약용으로 쓰나 많이 먹으면 장(腸)과 치아를 손상한다고 적혀 있다.

다산(多産)을 의미하는 석류가 최근 여성들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그 비밀은 석류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여성들의 갱년기장해를 극복하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츠하이머(치매)와 동맥경화에도 석류가 좋은 식품이라 한다.

미인은 석류를 좋아한다더니 요즘 마트에서는 과즙과 당도가 높은 켈리포니아산 석류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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