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일운면 U2기지내 건설하려는 원유 입출하 부두(일명 제티부두)건설에 대해 두 개의 어민대책위가 존재, 각각 활동을 벌이고 있다. 거제수협 내 어민대책위와 지세포 어민대책위다.
거제수협내 어민대책위는 지난 23일 수협 장승포 본소에서 회의를 갖고 어업피해 조사용역기관 및 감정기관을 선정했다.
수협 어민대책위는 “이날 결정된 용역조사기관 등을 석유공사측에 통보하고 그 선정여부를 협의해갈 계획”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수협 어민대책위는 거제관내 각 마을 어촌계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하나가 지세포 어민대책위다. 석유공사의 제티부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자인 만큼 지세포 어민들이 중심이 돼 석유공사와 협의를 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수협 어민대책위 회의에 지세포 어민대책위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학조 지세포 어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일운 어민들이 피해의 직접 당사자다. 수협 대책위의 활동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석유공사는 우리 지세포 어민들과의 협의 없이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협 대책위에 참여, 공동대응 여부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의 문제인만큼 우리의 입장을 견지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건설사업소 한 관계자는 “ 두 대책위를 각각 접촉하고 있다. 하나로 합쳐 협의를 해 나가자며 이야기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따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원유입출하 부두건설을 위한 사업자 계약을 지난주 마쳤다. 대림산업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어민들과의 협의 및 합의절차가 있는 만큼 본격적인 부두 건설공사는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