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봄 시즌의 주제인 ‘동과 서’는 평생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채 타계한 윤이상이 지난 1994년 작곡한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2중주 ‘동서의 단편’에서 따왔다.
4월2일까지 7일 동안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계속되는 이번 페스트벌시즌은 모두 17회의 공식공연이 예정, 통영 앞바다의 싱그러운 봄 내음을 맡으며 동·서양의 많은 아티스트를 만나게 해준다.
올해 페스티벌시즌 기간에는 2009 아시아태평양 현대음악제까지 열려 음악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시즌 시작은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데뷔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이끄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27일 오후 7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연주를 갖는다.
28일에는 2007년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하익 카자지안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마련된다. 또 헝가리 집시음악 전통을 이어받은 음악가 ‘로비 라카토시’가 5인조 앙상블을 이끌고 집시음악에 재즈가 더해진 선율을 선사하며 국내 최정상급 음악인 4명으로 구성된 콰르텟21의 실내악 콘서트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대 음대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 독주회가 29일 오후 예정된데 이어 같은 날 동유럽 합창단 중 현대음악에 대한 해석능력이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폴란드 라디오방송 합창단이 공연을 한다.
30일에는 ‘한국의 작곡가들’이란 제목으로 젊은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음악계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공연과 서유럽에서 급성장하는 노던 신포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이 새로운 예술감독 토마스 제트마이어의 지휘로 이틀간 계속된다.
또 27일에는 ‘나이트 스튜디오’라는 제목으로 일본 현대음악 앙상블인 ‘넥스트 머쉬룸 프로모션’ 공연이, 피아니스트 최희연와 동료 바이올린, 첼로, 호른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최희연과 친구들’ 공연이 30일 펼쳐진다.
쳄발로 연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셀린느 프리쉬’ 공연이 31일 예정돼 있고 한일 양국의 재능있는 젊은 아코디언·바이올린 연주자인 미에 미키와 강윤지씨가 4월1일 오후 10시부터 아름다운 연주로 통영의 봄을 적신다.
폐막일인 4월2일에는 경남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시리즈로 2006년 콩쿠르 2위로 입상한 바르토슈 코지악의 첼로 독주회에 이어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연주단인 TIMF앙상블이 대미를 장식한다.
페스티벌시즌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현대음악제를 기념해 아시아인이면서 30세 미만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앙상블인 아시안 페스티벌 앙상블의 연주(29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봄시즌 모든 유료 공연의 연주회 티켓은 좌석에 따라 1만~8만원이며 음악제 모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티켓인 레드패스는 15만원, 블루패스는 9만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또 원하는 공연을 3개 이상 선택하면 3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으며 음악제 후원회사인 BC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통영국제음악제 홈페이지(www.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