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음악당 건립 ‘가시밭길’
윤이상 음악당 건립 ‘가시밭길’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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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보다 규모 커져 사업비 확보 등 난관 봉착 … 국·도비 1,000억원 추가 지원 요청 등 재원 마련 분주

통영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윤이상 음악당’ 건립 사업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음악당 건립 규모가 당초보다 훨씬 커지면서 사업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통영시에 따르면 이미 확보된 국·지방비 480억원으로 2011년까지 도남동 현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통영출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음악당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건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진의장 통영시장이 음악당 설계를 세계적 건축가에게 맡겨 시드니 오폐라하우스에 버금가는 세계적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건축비는 3배 가량, 공사기간은 2년 정도 더 늘어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음악당 설계는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80.Frank Gehry)를 염두에 두고 진 시장이 2007년이 이어 두 번째로 이달 중순 직접 미국을 방문, 면담을 통해 설계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확보된 예산 480억원에다 도비 500억원, 국비 500억원을 추가해 총 예산 1,480억원을 들여 콘서트홀 1,500석, 리사이틀 300석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음악당을 2013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음악당 건립에 필요한 예산 1,000억원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최근 경기불안에 따른 환율인상, 특정 건축가와의 수의계약 가능여부 등 여러 난관이 겹쳐 쉽게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다.

진 시장은 지난해 10월24일 김태호 경남도지사에게 음악당 건립사업에 필요한 도비 500억원을, 김태호 지사는 지난해 10월28일 이명박 대통령의 경남도 방문 때 국비 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확보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국내법상 특정 건축가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기가 어려운데다 1,000억원 규모 사업의 경우, 설계비는 총예산의 5%를 초과할 수 없어 설계비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계적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기에는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이같은 현실적 걸림돌을 헤쳐 나가기 위해 통영시는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 윤이상 음악당 건립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1월 말 정식으로 건의했다.

통영시 남해안시대추진단 관계자는 “프랭크 게리 본인도 통영시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설계비는 언급하지 않고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윤이상 음악당을 세계적 음악당으로 만드는 데는 국가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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