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 발레 부활 톨스토이 명작 만난다
드라마틱 발레 부활 톨스토이 명작 만난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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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혁신적 안무로 새롭게 탄생한 거장의 숨결

놓치면 후회할 무용계 최고 걸작이 거제를 찾아온다. 세계 최정상 드라마틱 발레로 평가받는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공연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안나 카레니나’ 공연은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을 바탕으로 러시아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혁신적인 안무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타오르는 열정과 내면적 고통을 숨 막히는 안무로 형상화한 이 작품으로 보리스 에이프만은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나 카레니나’는 그레타 가르보와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으며 지속적으로 영화화돼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19세기 러시아 왕정시대를 배경으로 정부 관료로서 부와 명예를 손에 쥔 남편 ‘카레닌’과 부족할 것 없는 삶을 누리던 ‘안나’는 어느 날 우연히 청년 장교 ‘브론스키’를 만난다.

‘브론스키’는 보수적인 상류사회의 관습 속에 억눌려 있던 ‘안나’의 열정과 자유에의 갈망을 일깨우지만 두 사람의 폭풍 같은 사랑은 차가운 시선과 혹독한 현실 앞에 부딪히고 마침내 ‘안나’가 달리는 열차에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끝맺는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대 당시 예술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러시아 국민 예술가 (The People’s Artist of Russia)’ 칭호 뿐 아니라 러시아 공연 예술계 최고 권위의 ‘골든 마스크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바 있는 에이프만의 작품은 스펙터클한 무대, 아름답고 극적인 음악, 탁월한 인물묘사와 스토리 전개로 무용뿐 아니라 연극, 음악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아 왔다.

국내에서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차이코프스키’, ‘레드 지젤’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해 이미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프만은 이번에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배경으로 뛰어난 심리묘사와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안무와 장엄한 스케일의 무대 연출로 원작 소설과는 전혀 색다른 감동을 선물한다.

이번 ‘안나 카레니나’ 공연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그의 최근작으로 거제문예회관 공연을 시작, 서울 LG아트센터 등 전국 6개 극장에서만 공연된다. 이번 공연 입장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이며 미취학아동은 입장 할 수 없다.

한편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이번 공연 외에도 올해 5월로 예정된 ‘러시아 국립 볼쇼이 합창단’ 공연과 8월로 예정된 ‘쌍트페테스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공연 등 러시안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 티켓을 지닌 관객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고 또 보고’ 할인 등 다양한 티켓할인 정책으로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 대사가 없는 무용 공연의 특성을 감안해 평소 문화예술 향유가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여성들을 초청해 세계적 수준의 공연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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