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현상을 플라시보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란 「마음에 들도록 한다」라는 라틴어로 우리말로는 위약(僞藥)효과 곧 가짜약효과다. 프랑스의 의사이며 심리학자인 에밀 쿠에(Elile Coue 1857∼1926)에 의해 소개되었다.
어느 날 에밀이 환자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약효가 없는 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며칠 후 그 환자로부터 병이 나아 고맙다는 인사를 받게 된다. 에밀은 그 이유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환자가 갖는 스스로의 확신」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나중에 이를 이론으로 발전시킨 것이 자기암시(自己暗示:Autosuggestion)요법이다.
플라시보효과에 반대되는 경우를 노시보효과(Nocebo Effect)라고 한다. 「해를 끼친다」는 라틴어로 핼액응고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장기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째 그룹에게는 아무런 주위사항을 주지 않고, 둘째그룹에게는 위장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간이 흐른 후 두 그룹 모두 위내시경으로 관찰해 보았더니 첫째 그룹은 변화가 없지만 둘째 그룹은 모두 위장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서도 증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부정적인 신체 반응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삶에서는 플라시보효과 보다는 노시보효과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같은 크기의 기쁨과 고통이 있다면 기쁨은 쉽게 잊어버리거나 가볍게 여기면서 자기에게 닥친 슬픔이나 고통은 더 크게 자극되기 때문이다.
요즘 정부나 언론이 나서서 경제의 부정적 요인만 말하고 있다. 그보다는 자신감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불황을 극복하는 플라시보효과일 것이라 생각된다.(san1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