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도 변함없이 거제지역 하천은 외지인의 싹쓸이가 되풀이 되고 있다. 참게를 비롯한 은어, 메기, 미꾸라지 등 담수어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거제시는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계속해서 참게와 은어 뱀장어 등의 종묘방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자원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씨를 뿌리는 사람, 거두어들이는 사람은 각각이다.
우리는 예산까지 집행하며 이 사업을 계속하는데도 일부 몰지각한 외지 사람들은 봉고차 등을 이용해 이곳으로 원정, 해거름에 통발이나 그물 등을 설치하고 새벽녘에 거둬들이는 형식으로 싹쓸이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7일에 새벽2시께도 전남 광양시 거주 한모씨(37)가 고현천에서 참게를 잡다 주민 신고로 행정에 적발되는 등 이 같은 행위는 해마다 이맘 때 계속되고 있다.
자원은 우리들의 소유만이 아니다. 잘 지키고 보유해 우리의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특정인이 그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의 자원을 남획해서는 안 된다.
한 때 우리의 주변에서는 참게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약 20년간은 참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만큼 귀했다. 자원 고갈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의 전환과 국민들의 관심속에 자원증식이 계속되며 우리의 참게와 담수어는 하나 둘 되살아 나고 있다.
때문에 지금 우리는 모두가 자원보존을 위한 철저한 감시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원을 지키고 보존하는 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고 지역민 외지인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국민이 내 소중한 물건 아끼듯 자원 보호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행정은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하천을 지키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 산불감시원 제도를 이곳에도 응용, 우리의 자원보호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거제시 행정이 단속을 강화할 때 우리의 자원은 되살아나고 또한 우리의 후손에 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거제시 행정의 깊은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