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리, 각자의 몫이다 ①
스트레스 관리, 각자의 몫이다 ①
  • 거제신문
  • 승인 2006.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한배 칼럼위원

우리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공해로 인하여,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세상의 각박함에서 등…, 더욱이 요즘은 경제도 거꾸로 돌아가고 정치도 뒤죽박죽인 것 같은데다 급기야는 북한의 핵실험마저 감행되었다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 같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극히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말이지만, 원래는 공학(工學)이나 물리학(物理學)에서 쓰이기 시작한 말로서, 밖으로부터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에 생기는 물체의 일그러짐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고무공을 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르면 거기가 움퍽하게 들어가 일그러지게 된다.

그러나 고무공은 눌려진 순간부터 원래의 둥근 체형으로 돌아오려 한다. 이와 같이 공이 외부로부터 힘으로 눌려진 상태를 스트레스라고 한단다.

이것을 생체(生體)에 적용하여 생물학적 또는 의학적인 면에서 스트레스라는 말을 응용하여 널리 알려진 것은 실험적 스트레스의 권위로 일컬어지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한스 젤리에(Hans Selye 1907-1982) 교수로, 1935년 그가 영국의 생물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라고 한다.

스트레스(stress)란 마음과 몸이 일그러진다는 것으로 우리말로는 ‘화·짜증·강박관념’등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우리에게 해로운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스트레스는 모두가 나쁜 것으로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정(假定)하여 모든 스트레스가 우리에게서 없어지게 된다면 결코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있음으로써 그것에 저항하여 분발하려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인간이 왕성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바람직한 것이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로 구분하여 고찰되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있음으로써 그것을 탄력으로 분발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스트레스이고 스트레스가 지나치든지 여러 개가 겹치든지 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이 망가지게 되면 그것을 나쁜 스트레스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또한 동일한 정도의 스트레스도 사람에 따라서 좋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나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즉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자신이 처한 입장이나 환경 등 제반 조건에 따라 다르게 되기도 하고, 같은 사람일지라도 나이가 변함에 따라 젊었을 때에는 분발하는 에너지였던 것이 나이가 들수록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젊었을 때에는 자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괴로웠던 일이 나이가 들든지 또는 사회적으로 자신감이 붙어 스트레스를 잘 해소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그 사람의 가치관, 인생관과도 깊은 관계가 있고 시대나 연령에 따라서도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놈과 나쁜 놈으로 구별이 되는 것으로는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라는 것이 있다. 이 놈은 누구에게도 나쁜 놈은 나쁜 것이고 좋은 놈은 좋은 것으로, 게다가 수치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이어서 나쁜 놈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확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경우에도 좋은 놈 나쁜 놈을 분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게다가 수치로 표시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나, 아쉽게도 이놈은 선악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점이 없어 어디까지가 좋은 것이고 어디까지가 나쁜 것인가 그것조차 확실치 않다니 고약한 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 정도의 스트레스가 긴장감이 있어서 좋다고 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그 스트레스에 못 이겨 병에 쓰러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니 말이다.

스트레스란 고약한 놈으로서 좋은 스트레스가 되게 하느냐 나쁜 스트레스가 되게 하느냐는 오로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좋은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삶의 활력소를 주지만 나쁜 스트레스는 생활의 질을 망가뜨리고 건강을 악화시키며 생명마저 단축시키는 것이기에 스트레스 속에 파묻혀 살아야 하는 우리는 이 스트레스란 놈을 우리에게 좋은 것이 되게 하는 각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