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손잡고 만세는 했는데…
웃으며 손잡고 만세는 했는데…
  • 거제신문
  • 승인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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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동우회, 만세 제의하고 앉는 자리까지 스킨십 유도

거제시 행정동우회가 사고(?)를 쳤다. 윤영 국회의원과 김한겸 시장이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 화합해 거제를 발전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의 이벤트를 깜짝 연출한 것.

거제시 행정동우회가 지난 19일 수협뷔페에서 가진 정기총회 자리였다. 행사준비서부터 두 사람의 화합을 위한 행정동우회의 배려는 세심했다. 조그만 한 테이블에 의자 두 개를 밀착시켜 배치, 두 사람이 스킨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

이러한 배려(?)로 두 사람은 행사시간 내 서로 조금 떨어져 있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거제를 위해 함께 하려는 마음을 다져라”는 의도적 자리 설정이었다는 전언이다.

행사 말미에는 화합 이벤트의 하이라이트가 깜짝 등장했다. 한 회원의 예정에 없던 긴급제의가 있었다.

“윤영 국회의원과 김한겸 시장이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 물론 “서로가 화합해 거제를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와 기대가 담겼음이 분명했다. 두 사람은 단상 앞으로 나와 서로 손을 잡고 환히 웃으며 만세를 불렀다.

“거제 발전 만세, 윤영, 김한겸 화합 만세” 등의 메시지를 의도했으리라는 짐작이다.

국회의원과 시장은 지역의 최고 책임자다. 각자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 시민들의 눈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 모양이다. ‘함께 하는 시너지 효과 부재’의 아쉬움일까? 행정동우회는 공무원으로 정년을 마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윤영의원, 김한겸 시장의 선배들인 셈이다.

이들은 관 정보가 빠르고 많으며 분위기 파악도 빠르고 인맥 또한 넓다. 이들이 이런 이벤트까지를 연출할 수밖에 없었음이 거제 오늘의 씁쓸한 현실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 두 사람의 제 각각 행보설이 무성하다. 자칫 거제의 대형 현안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환히 웃는 모습으로 서로 손을 꽉 잡고 거제의 현안을 함께 체계적으로 해결해 가는 두 사람의 화합된 모습을 기대해도 될런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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