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원사업 ‘법정공방’ 비화 조짐
새 공원사업 ‘법정공방’ 비화 조짐
  • 거제신문
  • 승인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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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부 박사 명예훼손 주장, “더 이상 거론 싫다”

▲ 지난 2006년 거제시와 윤무부 전 교수의 거제조류박물관(가칭) 건립 합의서 체결모습.
거제시 새 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장승포 출신)가 김한겸 거제시장을 상대로 한 법적대응(명예훼손)에 나서겠다고 밝혀 한 차례 파문이 예상된다.

윤 박사는 지난 25일 지역 모 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 공원 조성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기 싫다. 이제는 고향사람조차 믿지 못하게 됐다”며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거제시는 현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윤 박사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가 힘을 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는 “윤 박사가 거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갖고 이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박사는 최근 “거제시는 조류 전문가인 자신이 제시하는 새 공원 조건조차 외면하는데다 특히 김 시장은 새 공원을 추진할 의사가 없으면서도 새 공원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이는 실상 선거용으로 이용하고 용도폐기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시와 조류학자 윤 전 교수는 지난 2006년 1월2일 거제조류박물관(가칭) 건립에 관한 8개항의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곳 거제에 세계적인 조류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관광거제 귀중한 테마를 구상하는 한편 윤 박사는 자신의 노하우와 그간 수집, 소장해왔던 각종 자료들을 제공, 세계적 조류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2007년 4월 윤 박사는 새 공원을 사이버박물관 형태로의 건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특히 지역 실정으로는 1~1.5평 규모의 박스형 영상물코너 300여 개를 설치, 그곳에서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새의 모습과 소리, 행동 등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그는 새 공원 조성을 위해 열대조류를 수입할 경우 3년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고집했다. 새 공원 조성사업 자문위원회(위원장 부시장)는 호주와 일본, 또 싱가폴 주롱 새 공원과 말레시아 페낭 새 공원 등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 결과 새 공원은 살아 움직이는 새를 직접 볼 수 있는 조류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역 새 전문 사육가와 조류 부화 전문가 그리고 일부 시민들도 거제시 새 공원은 우리나라 텃새를 비롯 기후변화 등에 잘 적응하는 외국의 새를 위주로 볼거리 있게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새 공원 조성과 관련, 동반자가 될 것을 결의했던 거제시와 윤 박사의 의견은 상충돼 있다. 이 사업 자문위원회는 윤 박사와 수차례 절충안을 도출하려 했지만 현재까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거제시는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과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현재는 동부면 구천리 일대에 추진중인 난대 수목원과 새 공원을 연계, 관광거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 1월12일 산림청장의 거제방문 때 시장이 직접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기도 했으며 시는 산림청 소유의 국유림 확보를 위해 중앙기관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 난대수목원 기본계획 및 사전 환경성 검토 용역이 완료되는 오는 6월 이후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거제시 새 공원 조성 사업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며 시민들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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