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 수온 상승 ‘생태계 비상’
남해바다 수온 상승 ‘생태계 비상’
  • 거제신문
  • 승인 2009.0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2년만에 1.3도 올라…아열대성 어종 번성 시름

▲ 국내 남해 연안에 아열대성 해조류인 ‘해호말(수생관속식물인 잘피의 일종)’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국내 남해 연근해가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성 해양 상태로까지 진입해 서식 어종 및 해조류 분포 등 해양생태계가 대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지난 3일 남해 연안의 표층 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온이 42년 만에 1.3도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온은 수산당국이 1965년부터 공식적으로 남해연안 20여곳의 수온을 관측한 이후 2007년까지 자료를 분석해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특히 최근 통영과 여수 등 국내 남해 연안에 아열대성 해조류인 ‘해호말(수생관속식물인 잘피의 일종)’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해호말의 최고 서식 북방 한계선은 훨씬 남쪽인 일본연안으로 알려져 왔다.

또 서식어종도 큰 변화를 일으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멸치, 꽁치, 고등어 등이 번성하는 한편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최근 10년간 어획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격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남해의 수온상승은 동해남부까지 영향을 미쳐 수십년 전의 제주도 수온이 지금의 독도 주변과 비슷할 정도로 아열대성 해양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따라서 남해안 서식 해조류 및 어종의 동해, 서해 북상 등 연안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양식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