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념해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페스티벌이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 ‘대지의 노래’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상반기 환율 폭등과 경제위기로 외국공연팀 초청과 후원기업 모집 등을 비롯한 행사준비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었지만 모두 17차례의 유료공연에 많은 내·외국인 관객이 몰려 ‘짧은 역사에도 내실있는 음악제’란 명성을 이어갔다.
8번째를 맞는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 작곡가연맹(ACL)이 주최하는 2009아시아태평양 현대음악제까지 함께 열려 규모가 예년에 비해 더욱 커진 가운데 아시아권 작곡가들에게 통영국제음악제와 통영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관객동원 측면에서는 총 17차례의 유료공연 중 개막공연인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로비 라카토시의 ‘집시 바이올린’ 등 8개 공연이 개막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지휘한 개막공연은 총 890석의 좌석은 물론, 입석까지 포함해 1,050여명이 연주를 감상했다. 특히 개막공연에서는 10여차례 이상의 앵콜박수가 터져 나와 음악제의 성공을 예견케 했다.
나머지 공연 역시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해 지방 소도시에서 개최되면서 대중적 호응을 얻기 힘든 현대음악 전문 축제라는 핸디캡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영국제음악제 페스티벌 시즌이 이처럼 관객동원에 성공한 것은 클래식 음악에 이해도가 깊은 전국 각지의 클래식 마니아층들과 전문가그룹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음악제 사무국은 공연 관람객 80% 이상이 통영이 아닌 타 시·도에서 공연을 보러 온 것으로 추정했다.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는 “예전음악을 재생산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음악제는 전국에서 통영국제음악제가 유일하다는 인식 때문에 음악애호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