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때문에 살고, 낚시 때문에 웃고…
거제 때문에 살고, 낚시 때문에 웃고…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04.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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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태조낚시 대표- 낚시인 김용화씨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거제사람입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난 거제공화국의 국민이에요.”

그는 자신을 그저 거제도와 낚시에 미쳐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비록 태어난 곳은 서울 이지만 누구보다 거제를 사랑하는 오늘의 주인공은 낚시전문가 김용화씨(47)다.

그는 늘 밝은 웃음을 지으며 입만 열면 ‘우리 거제는’으로 말문을 연다. 거제도 특유의 투박한 사투리 대신 표준어에 더 익숙한 그 이지만 거제도에 대한 지식만큼은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박학다식하다.

서울서 출생한 그의 과거는 그리 평탄하지 못했다. 고아원에서 성장해야 했고 초등학교 3학년 중퇴 이 후 끝없는 방황을 겪어야 했다. 그나마 직업을 가진 것이 밤무대 연예인 생활이었다.

전국 디스코 DJ연합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우연히 거제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인생의 시발점을 찾게 된다. 옥포에서 디스코 DJ를 보면서 거제도의 절경과 낚시를 사랑하게 됐고 순박한 거제도 처녀와 사랑에 빠지게도 했다.

그는 지난 89년 결혼과 동시에 낚시점을 시작했다. 거제에서의 바다낚시는 거칠었던 그의 인생역경을 모두 잠재우고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하게 만들었다. 이 후 그는 거제사람으로 또 낚시인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친다.

그는 “2000년대 초 피시통신 때도 그랬지만 낚시춘추와 월간 낚시를 연재 했을 때나 낚시방송에 출연 했을 때 거제도 이야기를 빠트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거제는 낚시하는 사람에게 천국인 것 같다”며 거제도가 얼마나 축복 받은 땅인지 설명했다.

그는 중국 조우협회초청강사를 비롯해 한국 프로낚시연맹 교육부 회장, 리빙TV 낚시전속MC, F-TV 프로그램 ‘초보낚시수첩’ 강좌, (주)바낙스와 다모찌 필드테스터 등의 역할을 통해 낚시인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명함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 20여년동안 쌓아온 그의 흔적을 작은 명함에 나열하기가 싫어서기도 하지만 남에게 생색내기 싫어하는 그의 성품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명함은 따로 있다. 전국 최초의 낚시 동호인 팬 싸이트이기도 한 ‘태조낚시 레저’라는 홈페이지가 바로 자신의 명함이다.

전국의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낚시 정보공유 싸이트로 유명한 ‘태조낚시 레저’는 낚시를 위해 거제를 방문 할 생각이라면 한번쯤은 들러야 할 정도로 다양한 낚시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낚시인들의 신뢰가 두터운 곳이다.

그는 얼마 전 부터 거제를 대표하는 인터넷 카페 ‘거사모’에서 그동안 쌓아 왔던 풍부한 방송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동영상 뉴스 ‘거제도 플러스’ 제작, 방송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끔 정기모임 동영상을 촬영해 카페에 올리던 것이 시초가 됐지만 미디어국을 설치하면서 앞으로 거제지역에 일어나는 세세한 일상을 지속적으로 소개 할 계획이란다. 거제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가끔 거제도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거제대교를 보면 이제야 내 올 곳으로 돌아 왔다는 생각에 한없이 마음이 편해진다”며 “나더러 거제를 떠나서 살라고 하면 아마 얼마 못 살 것 같다” 고 말했다.

매일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소주를 사들고 그의 점포를 방문한다. 그의 점포에 유난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까닭은 그의 구수하고 유창한 입담도 한몫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답고 투박한 거제도를 닮은 그의 매력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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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헌 2009-04-07 16:01:31
평화로움이 느껴지는군요!
바다는 우리가 영원히 사랑해야 하는만큼이나 거제를 사랑하는 모습 멋집니다.

zhspak 2009-04-07 16:17:33
이렇게 뵈니 정말 반가운 사람이네요...
해원님이 서울 분이셨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