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있는 사람
가장 멋있는 사람
  • 거제신문
  • 승인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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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한국의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가 미국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난 29일 우승을 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의 피겨 퀸(Queen)이 되었다.

그것도 피겨 스케이팅에서 환상의 점수라 일컬어지는 200점을 훌쩍 뛰어넘은 207.71점으로 말이다. 이 점수는 김연아 선수의 막강한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지난 2006년 12월에 세운 199.52점에 8.19점이나 더 끌어 올린 대기록이다.

 김연아 선수의 우승은 자신의 꿈의 성취임과 동시에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스포츠정신의 두 형태인 아곤(승리의 방식)과 아레테(한계의 도전)의 완벽한 조화라 아니할 수 없다.

피겨 스케이팅에 관해서 전혀 저변확대가 되어 있지 않은 황무지의 땅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놀라운 역사를 이루며 금자탑을 쌓아 정상에 우뚝 선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중요한 삶의 교훈을 얻게 된다.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신은 것은 어린 나이 여섯 살 때부터라고 한다. 1996년 7월 어느 날, 엄마의 손을 잡고 과천의 한 실내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김연아, 그에게서 재능이 보이자 주변에서 선수로 길러보자고 제의했고 이로 인해서 김연아는 스케이트와 만남을 갖게 된다.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16시간의 고된 훈련이 있었기에 그는 2003년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되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많은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그 후 5년만에 최고의 자리, 정상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 선수의 피겨여정은 결코 순탄치가 않았다. 그야말로 자기와의 끈질긴 싸움이요 넘어짐과 일어섬의 반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 것이 2007년 일본 도쿄대회라고 한다. 김연아 선수는 이 대회에 출전하여 허리와 엉덩이에 부상을 당함으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우고도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또한 2008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뜻밖의 고관절 부상과 엉덩이 근육 파열로 인해서 일본의 피겨 영웅 아사다 마오에게 1위의 자리를 넘겨주고 종합 3위에 그치면서 피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더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열심에 열심을 더한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5-6)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된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미국에서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인해 이곳저곳에서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소비는 둔화되고 물가는 계속 고공행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 같은 어려움은 우리 역사 속에서 없었던 적이 없다. 계속 이어져 왔다. 단 한시대도 온전한 평안과 안전이 보장된 날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다. 비록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그냥 주저앉아 탄식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용기를 가지고 목표를 향하여 도전하는 것이 중요한다. 우리의 작은 영웅 김연아 선수처럼.

김연아 선수가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준 건 그저 피겨요정의 현란한 몸짓만이 아니라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 준 긍정의 사건이요, 절망과 좌절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어려운 이들에겐 용기의 화신으로 희망의 아이콘으로 다가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땀과 눈물을 뿌리며 세계정상을 향하여 도전한 김연아 선수와 같이 우리도 우리의 꿈과 목표를 향하여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오르는 자만이 정상에 이르듯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끝임 없이 노력하며 도전하는 자는 그 목표를 이루게 될 것이며 보다 더 나은 목표 또한 다가올 것이다. 이 4월 누가 가장 멋있는 사람일까? 그렇다. 진정 멋있는 사람은 불굴의 의지로 도전하는 사람이다.

2009년 4월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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