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1일 강풍에 쓰러졌던 삼성중공업의 9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사고현장인 한내공단에서 인근 오비일반산업단지로 옮겨져 해체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3일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남도로부터 7월5일까지 100일동안 현재 거가대교 강교 제작장으로 사용 중인 오비일반산단 부지에서 골리앗 크레인 해체와 제작장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경남도로부터 지정, 고시된 이 오비일반산단은 최근 시행사의 불법분양 추진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거제시가 다른 용도로 사용승인을 요구하기에 다소 껄끄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거제시는 해체작업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측을 외면할 수 없어 사고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고, 경남도도 대승적 차원에서 사용승인을 내주면서 작업장 부지확보는 사고발생 6일 만에 해결됐다.
이 오비일반산단은 사고현장인 한내공단 인근으로 해상크레인과 바지선 접안이 가능한데다 충분한 작업공간까지 확보돼 있어 해체작업장으로는 최적의 장소이다.
삼성중공업은 높이 110m, 넓이 165m로 무게만 3,000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을 일정한 크기로 절단한 후 이달 중순까지 오비일반산단으로 옮겨 해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간기업에 의한 분양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오비일반산단은 2003년부터 2009년 12월말까지 대우건설이 연초면 오비만 공유수면 11만여㎡를 포함 모두 19만여㎡ 부지를 조성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오비산업단지 불법 분양 추진으로 최근까지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지역내 주력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 사용승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