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 주민들이 뿔이 났다. 그동안 관망하던 자세에서 ‘제티부두 건설 저지 운동’을 본격 전개하기로 한 것.
가칭 ‘제티부두건설주민대책위’는 지난 10일 지세포 소재 모 식당에서 회의를 갖고 석유공사의 제티부두 건설에 대한 조직적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격렬히 전개됐던 지난번 석유공사 3차공사 반대운동의 핵심세력들 및 주민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박동민씨를 주민대책위 위원장으로, 유상길, 이정록씨를 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관내 곳곳에 ‘공사반대’ 현수막 게시, 주민 서명 운동 등 공사반대운동을 공식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주민 김모씨는 “석유공사는 주민들을 무시한채 공사강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공사 입찰 날짜 및 계약 일을 ‘거짓’으로 통보해 주민들이 미리 대응치 못하게 하는 등의 주민 기만과 그 이후의 일방적 진행절차 등을 보면서 더 이상 좌시해서는안된다는 주민들의 의견들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공사반대 1,000명 주민 서명운동을 현재 전개하고 있고 조만간 그 결과를 시, 석유공사, 국회원등 관계요로에 전달 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주민대책위는 조만간 ‘주민 합의 없는 제티부두(Jetty) 공사 강행 즉각 철수하라’ ‘3차공사 합의내용도 기만하는 석유공사 철수하라’는 등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관내 곳곳에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건설사업소 한 관계자는 “번영회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민대책위라니 영문을 모르겠다”며 “협상테이블을 갖자고 번영회에 공문을 지난 10일자로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원유 입·출하의 편의를 위해 1,200억원의 예산으로 제티부두를 건설하기로 하고 올 2월 시공사 입찰을 마무리하는 등 절차를 진행해 왔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으로 결정됐다. 대림산업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석유공사 U2기지 관련 공사를 거의 도맡아 왔다.
석유공사는 지난 3월 공사를 착공해 30개월 내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어민들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관망자세로 있던 주민들까지 대책위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석유공사의 제티부두 건설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