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격 경쟁력 기대 이하
홈플러스 가격 경쟁력 기대 이하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6.10.25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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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제품 A마트보다 비싼 품목 많아

지역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며 지난달 26일 개점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거제점이 소비자 물가 하향조정, 다양한 소비문화 창달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시민들의 욕구를 크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소비자 물가를 하향평준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1차 식품류의 경우 전반적으로 인근 마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는 비교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인근 A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홈플러스 개점 이후 A마트와 홈플러스 1차 식품류 제품의 품목별 소비자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같은 제품일지라도 홈플러스가 비싸게 팔고 있는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관계자는 “과일과 채소의 품종이나 품질, 맛 등이 동일하지 않아 정확한 단순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선물세트와 같은 동일제품도 홈플러스가 비싼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밝히면서 “멸치의 경우 질적으로 낮은 서해안 멸치를 판매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비싼 편이었다”고 말했다.

또 과일의 경우 제품 포장지(무게)를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없도록 변칙적으로 제조 판매하고, 식품류의 경우 1일 한 품목씩 선정해 판매가격 이하로 세일행사를 실시, 최저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처럼 고객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교 결과 고구마(100g)는 A마트 1백90원, 홈플러스 2백90원으로 1백원의 차액이 발생했으며, 애호박(1개) A마트 7백원 홈플러스 9백원(차액 2백원), 고사리(100g)  A마트 1천3백50원 홈플러스 1천5백50원, 표고버섯(100g) A마트 1천6백50원, 홈플러스 2천2백원(차액 5백50원), 풋고추(100g) A마트 6백원 홈플러스 7백원(차액 1백원)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홈플러스가 오히려 높았으며 축·수산물도 비싼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번 단가 비료는 제과 10품목, 수산 11품목, 농산 12품목, 축산 13품목, 선물세트 39품목을 조사했으며, 제과와 농산물 중 조사대상 전 품목이 홈플러스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산물은 삼치를 제외한 전 품목이, 축산물도 가격이 동일한 3품목을 제외하고 모두 A마트가 저렴했다. 과일과 선물세트 가격도 홈플러스가 비싼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시민 이모씨(45·신현읍)는 “대형마트가 개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교통혼잡과 수년간 이어온 지역상권의 도산 등 부작용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홈플러스는 외국계 자본(영국 테스코)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역 유동자금이 외국으로 대거 유출, 지역 경기 활성화에 적신호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역상인들은 홈플러스와 CGV 영화관 개관에 이어 오션플레이스 백화점도 11월 개장을 앞두고 있어 지역상권 잠식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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