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직장에서 두 명의 직장동료가 병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소식에 한푼 두푼 작은 정성을 모아 따뜻한 동료애와 사랑을 실천한 금호리조트 임직원의 훈훈한 사랑이 화제다.
지난 16일 금호리조트 임직원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암투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현직 직원 2명의 치료비 모금운동을 올 3월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전개, 6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14년 전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가 처음 문을 열 당시부터 한식당 주방에서 일해왔던 김복순 주임(여·48·통영)은 올해 1월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곧 바로 위암수술을 받은 후 현재 자택에서 항암 치료중이다.
김 주임은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으나 항암치료 때문에 부득이하게 2월말 퇴사를 결정해야만 했다. 그의 배우자 또한 3년 전 뇌졸중에 따른 마비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 경제활동이 전혀 불가능,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지만 치료를 받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2년 동안 금호화순리조트에서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정옥기 계장(36·광주)은 직장암 2기로 지난 2월 중순경에 수술을 받고 현재 약물치료 중이다. 현재 방사선 치료 등 암과 싸우고 있어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한 상태로 재검진시까지 병가휴직 중이다.
하지만 배우자도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휴직한 관계로 기본적인 생계유지마저 어려운 가운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들은 금호리조트 직원들은 곧 바로 모금함을 마련하고 직장동료 구하기에 들어갔다. 동료의 아픔을 함께한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눌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모금함에 넣었다.
김태홍 충무마리나 팀장은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마련한 성금은 이들 두 사람의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쓰여질 것”이라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동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