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효과’를 살리자!
‘희망효과’를 살리자!
  • 거제신문
  • 승인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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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배 칼럼위원

미국의 경기불안으로 온 세상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취업난과 생활고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럴 때는 우리를 열광시키는 무슨 사건이라도 터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 사람들의 바램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두 번이나 펼쳐졌다. 아주 좋은 징조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첫 번째 사건이 ‘09 WBC 야구 경기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일본과의 경기가 온 국민을 열광시켰다. 1차전에서 14 대 2 골드게임으로 지고도 2차전에서 2 대 1로 이기고, 3차전에서 4대 1로 이겨 일찌감치 4강에 진입했다.

준결승 순위 결정전에서 다시 일본에게 2 대 6으로 패했으나 준결승에서 세계 야구 강국인, 그것도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포진된 베네수엘라를 10 대 2로 물리쳐 세계만방에, 아시아의 야구 변방국으로 업신여김을 받던 우리 대한민국 야구가 세계 정상급에 속한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어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에 파묻히게 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아쉽게 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야구는 막상 우승 국 일본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 WBC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참가선수를 대상으로 ‘올 토너먼트 팀(All Tournament Team)’을 선정해 발표했다.

각 국 기자단과 대회 조직위원회 대표의 투표로 뽑은 ‘올스타’에 한국은 김태균 등 4명이 이름을 올려 우승국인 일본(3명)보다 많았고, 한국야구는 이날 국제야구연맹(IBAF)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으나 일본은 우리보다 한 계단 낮은 3위에 그쳐서 우리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국민 72.9%가 ‘대한민국은 WBC가 있어 행복했다’고 답해 우리 대표 팀의 선전을 보고 행복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하나의 사건은 100여 년 역사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된 가운데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일군 김연아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면서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빙판 위를 누비며 그 감격을 만끽했고 국민들도 모두 마음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여자선수 사상 첫 200점 달성에 성공하며 2009년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김연아! 그 이름 석자는 세계피겨 계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207점이란 사상 최고 점수로 우승을 거머쥔 김연아 선수가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상승, 불황 속 ‘희망 효과’로 확산되고 있어 이는 수천억 원 가치에 이르는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주요 스포츠 행사, 특히 국가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 국민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엄청나다.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이런 ‘스포츠의 힘’에 주목한다.

대표적인 게 독일에서 나온 ‘기분호전효과(Feel Good Effect)’이론이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볼프강 마에닝 교수와 마르셀 포르셰 교수가 함께 발표한 이 이론은 2006년 FIFA 독일월드컵 기간에 독일국민이 축구 대표 팀의 승리에 고무돼 기분이 좋아졌고, 그 결과 소비가 늘어나 경제에 활력소가 됐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스포츠, 특히 야구나 피겨스케이팅에서 얻은 기분전환효과는 바로 우리에게도 ‘희망효과’로 승화될 것이다.

‘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LPGA 세계 여자골프대회에서 맨발로 물에 빠진 공을 쳐 올려 우승을 쟁취한 박세리의 경우도 국민에게 희망효과를 높여 그것이 바로 ‘금모으기운동’으로 연결되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가.

어떤 소원을 이루려면 그 소원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한다. 결정되었으면 그것을 구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의 좋은 감정을 미리 느낀다. 그러면 우주는 ‘끌어당김의 힘’이 있어 소원하는 자와 우주 간에 이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용하여,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나오는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준다고, 론다 번(Rhonda Byrne)의 저서 베스트셀러 ‘시크릿(The Secret)’에서 주창하고 있다.

이 이론과 같이 우리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와 같은 ‘행복감’을 이미 WBC 야구경기의 훌륭한 성적과, 김연아의 빙상경기 우승에서 얻게 되었으므로 이 어려운 경제난국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소원도 우주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용하여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이번의 희망효과를 우리는 꼭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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