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천에 은어와 사백어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둔덕천에는 매년 산란을 위해 사백어와 은어가 회귀하는 등 다양한 식생의 보고였고 참게, 뱀장어, 다슬기, 퉁사리, 메기 등 1급수 어종의 대형 서식지였으나 올해부터 이런 어종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민들은 하천정비와 가뭄이 원인일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수해 대비 하천정비 사업을 시작하면서 은어와 사백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급기야 올해는 은어와 사백어를 찾아볼 수 없다”는게 주민들의 목소리.
시는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16억5천만원을 투입, 은어·참게·뱀장어 등 15만 7천미를 산양·둔덕·고현·연초·간덕천 등 5개 하천에 방류해 왔다. 또 올해부터는 방류한 치어를 보호·감시·단속할 감시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없이 행해지는 치어방류사업은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해마다 방류가 이뤄지고 있는 은어와는 달리 방류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백어는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더 이상 둔덕천에서는 사백어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둔덕천 내수면 어업계 제정웅 어업계장(68)은 “하천 정비를 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병아리(사백어)나 은어를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가뭄까지 더해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람 등을 위한 하천정비도 중요 하지만 둔덕천 가득 자라난 갈대를 없애는 하천정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는 하천의 물줄기를 막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오르는 은어와 사백어의 진로를 막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